[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꿈꾸고 있는 강정호(33)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 든든한 도우미가 됐던 kt마저 떠났다. 이제 홀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미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kt 선수단은 8일(현지시간)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캠프 연장을 추진했지만 경기장을 구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원래 일정대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kt 선수단은 예정대로 귀국했고, 이제 강정호는 다시 홀로 남았다. 강정호는 이숭용 단장 및 kt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의 동의하에 지금까지 함께 훈련을 했다. 혼자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효율이 좋았다. 탁 트인 경기장에서 훈련을 한 것도 오래간만이었다. 이숭용 단장은 “처음 왔을 때 야외에서 야구를 하는 게 몇 달만이라고 하더라”고 안쓰러워했다.
강정호는 경기에는 나설 수 없었지만 웨이트트레이닝, 타격, 수비 훈련을 모두 소화한 뒤 숙소로 돌아가곤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이야 개인 자격으로 할 수 있는 곳이 많지만, 타격과 수비 훈련은 쉽지 않다. 타격 훈련을 하려면 누군가는 공을 던져줘야 한다. 수비 훈련을 하려면 누군가 펑고를 쳐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kt가 이를 도와줬지만, 이제는 아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도 이 정도 지원을 받기는 불가능하다는 시선이다. 당장 몸을 담을 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향후 거취는 우리도 모르겠다”는 게 kt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이 단장은 “우리가 떠나기 전에 새 팀을 찾아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당초 마이너리그 계약은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강정호였고, 실제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 탓에 흐지부지됐다. 그 결과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 지금까지도 소속이 없다. 상황이야 언제든지 변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조금 더 고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다수 팀들이 구상을 가지고 스프링트레이닝에 돌입했다. 그 구상이 부상이나 부진 등 다른 변수로 깨지기 전까지는 외부에서 선수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다.
기회는 분명히, 언젠가는 온다. 최대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다행히 kt와 합동 훈련을 하며 컨디션 자체는 많이 끌어올렸다. 타격훈련에서는 날카로운 타구들이 돋보였다. kt 코칭스태프와 함께 훈련을 한 선수들 모두 “공백을 고려했을 때 생각보다 방망이가 잘 나오고, 타구도 잘 따라다닌다.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입을 모았다. 기본 ‘클래스’는 살아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실전감각을 더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kt도 떠난 상황에서 이제는 오롯이 강정호의 과제가 됐다. 자신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가운데 언제쯤 새 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 가능성은 선을 긋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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