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장한 표정의 한국 여자 핸드볼 선수들. 정유라(오른쪽)는 "8강전에서 국내에서 하던 걸 전부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이 8강 녹아웃 스테이지로 향한다. 오는 4일 스웨덴과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2일 낮 일본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앙골라와 31-31로 비겼다. 조별리그 전적 1승 1무 3패(승점 3점)로 A조 4위에 올랐다.

8강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A조 1~4위 팀과 B조 1~4위 팀이 뒤섞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A조에서 노르웨이, 네덜란드, 몬테네그로에 이어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컸다.

같은 날 밤, 일본과 노르웨이의 경기 결과가 중요했다. 일본이 마지막 경기에서 노르웨이를 꺾으면 2승 3패(승점 4점)로 4위가 될 수 있었다. 비기거나 지면 한국이 그대로 조 4위를 확정했다.

노르웨이는 A조 1위의 우승 후보다. 조별리그 4전 4승으로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에 크게 앞섰다. 다만 이미 8강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느슨하게 경기할 가능성이 있었다.

▲ 일본은 육탄방어로 노르웨이를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실력 차가 너무 컸다.

그러나 기우였다. 이변은 없었다. 일본은 어떻게든 노르웨이를 넘어 보려고 덤볐으나. 노르웨이는 멤버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전반을 16-11로 끝냈다.

노르웨이는 후반전 15분 만에 28-18, 10점 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종 스코어 37-25.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이전 단체 구기 종목 중 우리나라가 딴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에서 금2, 은3, 동1을 수확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메달을 따진 못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8강 상대가 만만치 않다. 스웨덴은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ROC(러시아)를 36-24로 이기고 B조 1위를 확정했다.

정유라는 "우리가 너무 외국팀들과 경기를 안 했다. 나만 해도 외국팀과 경기한 지가 2~3년만"이라며 실전 감각을 아쉬워하면서도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8강에 간다면 주눅 들지 말고 선수들이 국내에서 하던 걸 전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 8강 녹아웃 스테이지 대진

노르웨이 vs 헝가리
몬테네그로 vs ROC(러시아)

프랑스 vs 네덜란드
스웨덴 vs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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