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원투펀치, 내년에 어디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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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는 지난 28일 강원도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벌어진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대한야구협회, 한국일보 공동 주최) 결승에서 장충고를 10-1로 제압하고 1981년 이후 3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7개의 사사구를 내주기는 했으나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우완 에이스 최충연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고 27일 동산고와의 4강전에서 15탈삼진 3피안타 완봉승(4-0 승리)을 거둔 좌완 에이스 박세진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이는 최충연이 아닌 박세진이었다. 27일 의암구장에는 KBO리그 역대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경완 SK 와이번스 육성총괄을 비롯, 10개 구단 관계자와 스카우트들이 운집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관계자도 의암구장을 찾았다. 마산 용마고의 잠수함 에이스 강재민, 장충고 중심타자 권광민 등도 주목을 받았으나 가장 이목을 모은 이는 바로 박세진이었다.
동산고를 셧아웃으로 잡아낸 박세진은 이날 145km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은 물론 움직임이 뛰어난 슬라이더와 예리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와인드업 시 릴리스포인트까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에서 약간의 멈춤 동작도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타자의 히팅 타이밍을 제대로 흐트러뜨리기도 했다. 182cm 86kg의 탄탄한 체구를 갖춘 박세진은 kt 선발진의 현재이자 미래 박세웅의 동생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이슈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한 유망주다.
28일 결승전. 삼성 스카우트진을 제외한 타 구단 스카우트들은 철수한 상태였다. 최충연에게 관심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박세진에 비해 삼성의 1차 지명 가능성이 더 높은 투수였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박세진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내심 삼성 측에서 최충연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더욱 시선을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1회말 타선이 일찌감치 6점을 지원해 준 덕분에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며 구위를 뽐낸 최충연은 148km의 강속구와 함께 189cm 장신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을 선보이며 낙차 큰 커브를 구사했다.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8회초 최충연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삼성 스카우트진도 슬슬 떠날 채비를 갖췄다.

박세진에 비해 최충연의 삼성 1차 지명 가능성이 높았던 이유는 바로 향후 주축 대체자로서 필요성 차이다. 박세진이 현재 고교 좌완 최대어임은 틀림없는 사실. 그러나 삼성은 이미 2년 전 박세진과 비슷한 스타일의 좌완인 대구 상원고 출신 이수민(현 상무)을 지명했다. 일찌감치 병역을 해결하게 한 뒤 미래 좌완 선발로 키우겠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삼성이 예의 주시 중인 이수민이다.
따라서 삼성은 오는 2016년 9월 상무 제대를 앞둔 이수민이 있는 만큼 '박세진보다 최충연' 쪽으로 무게 추를 기울였다. 최충연은 호리호리한 체구에 아직 경기 운영 능력 면에서는 박세진보다 약간 밀리는 양상이지만 현재 고교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 중 한 명. 배영수(한화)의 이적 후 또 다른 프랜차이즈 간판 우완 후보로 지켜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최충연의 삼성 1차 지명, 그리고 박세진의 2차 지명 전체 1순위 지명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쳐볼 만 하다.
변수는 많다. 삼성의 1차 지명 후보는 이들 뿐만이 아니기 때문. 사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삼성 1차 지명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최고 153km-평균 147~8km의 포심을 자랑하는 '건국대 오승환' 김승현(강릉고 출신)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아마추어 대표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던 김승현은 이번 춘계리그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1차 지명일인 6월29일까지는 시일이 있는 만큼 김승현의 역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야구 자체가 변수가 많은 만큼 섣불리 신인 지명을 속단할 수 없다. 허나 단 하나 분명한 점. 34년 만에 봉황대기 우승을 이끈 경북고 원투펀치의 드래프트 전망은 굉장히 밝다는 것이다.
[사진1] 박세진 ⓒ SPOTV NEWS
[사진2] 최충연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박세진 동산고전 쾌투 ⓒ SPOTV NEWS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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