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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타자들은 시프트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작성일: 2015.05.02 10:13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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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민규 기자]1946, 보스턴 레드삭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테드 윌리엄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당시 클리블랜드의 감독이었던 루 부드로는 내야수를 모두 1루와 2루 사이에 배치했다. 이것이 가장 정형화된 현재 시프트의 시초였다. 시프트는 100% 성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기술이 발전하고, 특히 세이버매트릭스가 보편화되면서 수비 시프트는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시프트로 인해 많은 타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과연 이들은 수비 시프트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최근 메이저리그는 수비 시프트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메이저리그의 평균 득점 하락의 원인이 시프트라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신임 커미셔너인 롭 맨프레드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수비 시프트의 금지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톰 버두치 역시 수비 시프트와 관련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빌 제임스 핸드북에 따르면 지난 2010, 메이저리그 팀들이 실행한 시프트는 2464회였으며 시프트로 막아낸 득점(SRS)36점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팀들이 실행한 시프트는 무려 13296회였으며 시프트로 막아낸 득점은 195점이었다.

지난 5년간 시프트와 SRS의 변화(빌 제임스 핸드북)

2010 : 2464/36

2011 : 2357/42

2012 : 4577/76

2013 : 8280/135

2014 : 13296/195

그렇다면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시프트로 인해 가장 많은 손해를 본 타자는 누구일까. 지난 해 가장 많은 타석에서 시프트가 실행된 타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스다(505타석). 가장 많은 피해를 본 타자는 50홈런을 친 이후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을 겪은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다. 데이비스는 그의 400타석에서 시프트가 실행되었다. 시프트가 실행되지 않았을 때 기록한 타율은 .333이었지만 시프트가 실행되었을 때는 .121로 타율이 뚝 떨어졌다. 177타석에서 시프트가 실행된 조시 해밀턴(텍사스) 역시 시프트의 없을 때와 있을 때 차이가 가장 많이 난 타자 중 한 명이다(.333.219).

수비 시프트로 인해 타율 하락 폭이 큰 타자 10(빌 제임스 핸드북)

라이언 하워드(453타석) : .333 .167

크리스 데이비스(400타석) : .333 .121

루카스 두다(354타석) : .313 .202

카를로스 산타나(270타석) : .321 .144

크리스 카터(224타석) : .327 .250

호세 바티스타(220타석) : .308 .210

알렉스 아빌라(219타석) : .325 .177

콜비 라스무스(185타석) : .280 .150

라울 이바네즈(180타석) : .333 .091

조시 해밀턴(177타석) : .300 .219

반면 시프트를 실행했을 때 타율이 상승한 타자들도 있었다. 페드로 알바레즈(피츠버그)는 타율이 .167에서 .263로 상승했으며 알버트 푸홀스(에인절스) 역시 .191에서 .256로 상승했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타자는 브랜든 모스(클리블랜드)였다. 모스는 시프트를 실행하지 않았을 때 타율이 .091에 그쳤으나 시프트를 실행했을 때 타율이 .236였다. 또한 빅터 마르티네스는 시프트를 실행했을 때(.306)와 실행하지 않았을 때(.320)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으며 맷 아담스 역시 실행했을 때(.303) 실행하지 않았을 때(.306)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당연히 당겨쳤을 때 BABIP가 타율보다 큰 폭으로 낮다는 것. 또한 대체적으로 타구를 경기장 중앙으로 보냈을 때, 혹은 밀어쳤을 때의 BABIP가 당겨쳤을 때보다 높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기록을 확인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2010년 시즌보다 2014년 시즌에 당겨쳤을 때의 BABIP.012가 줄었으며 밀어쳤을 때의 BABIP.013가 상승했다. 또한 2464회의 시프트가 실행된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전체 안타 중 42.5%를 당겨쳐서 만들어냈고, 경기장의 중앙으로 보내 만든 안타와 밀어친 안타는 각각 35.6%21.9%였다. 그러나 무려 13296회가 실행된 지난 시즌, 당겨쳐서 만든 안타는 41.5%로 줄어들었고 밀어친 안타는 23.1%로 늘었다(경기장 중앙으로 보내 만든 안타는 35.3%). 이는 타자들이 의도적으로 밀어치는 타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타구의 방향별 BABIP와 방향별 안타 빈도 변화

2010 : [Pull] .304/42.5% [Center] .313/35.6% [Opposite] .273/21.9%

2011 : [Pull] .299/41.7% [Center] .308/35.7% [Opposite] .308/21.6%

2012 : [Pull] .292/41.2% [Center] .311/37.3% [Opposite] .285/22.9%

2013 : [Pull] .296/42.9% [Center] .307/36.1% [Opposite] .284/22.9%

2014 : [Pull] .290/41.5% [Center] .320/35.3% [Opposite] .283/23.1%

2015 : [Pull] .282/40.6% [Center] .307/36.4% [Opposite] .290/24.2%

본래 시프트의 목적은 강하게 당겨치는 좌타자를 잡기 위함에 있다. 좌타자 시프트일 때는 3루수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반면 우타자 시프트일 때는 1루수의 움직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효용성이 떨어진다. 대부분의 타자들은(특히 좌타자) 밀어치는 타격을 통해 시프트를 깨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타자는 바로 밀어치는 비율을 높이고 있는 로빈슨 카노(시애틀)다(26.5%33.7%). 그러나 올 시즌 정공법으로 시프트에 대항하고 있는 좌타자가 있는데 바로 LA 다저스의 애드리안 곤잘레스다. 곤잘레스는 통산 1666안타 중 36.3%에 해당하는 604안타를 잡아당겨 기록했다. 경기장 중앙과 밀어친 안타는 각각 35.3%, 28.5%에 해당한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밀어친 안타는 19.4%(6)에 불과하다. 반면 당겨친 안타는 45.2%로 통산 당겨친 안타의 비중보다 무려 8.9%p가 높았다.

곤잘레스의 올 시즌 방향별 안타(팬그래프닷컴)

중요한 점은 곤잘레스가 당겨치는 안타의 대부분을 홈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 올 시즌 당겨친 홈런이 7개인 곤잘레스는 당겨친 플라이볼 중 70%의 타구를 담장으로 넘기고 있다. 통산 기록에서 당겨친 플라이볼 중 37.8%의 타구를 넘기고 있는 것과 큰 차이다. 마크 테세이라 역시 곤잘레스와 비슷한 타격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테세이라는 좌타석에서 9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데 56%에 해당하는 5개의 안타가 홈런이며 당겨친 플라이볼 9개 중 5개의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외에도 핸리 라미레즈는 당겨친 플라이 볼을 모두 홈런으로 연결시키고 있으며 넬슨 크루즈 역시 당겨친 플라이볼 중 50%의 타구를 홈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올 시즌 당겨친 홈런 5개 이상을 기록한 타자의 당겨친 플라이볼/홈런%

핸리 라미레즈 100%/7홈런

스탈링 마르테 100%/5홈런

크리스 영 71.4%/5홈런

애드리안 곤잘레스 70%/7홈런

토드 프레이저 64%/7홈런

넬슨 크루즈 50%/7홈런

마크 테세이라 47.1%/8홈런

시프트가 더 많이 실행됨에 따라 타자들의 대처 방법도 늘어나고 있다. 카노와 같이 번트를 대거나 의도적으로 밀어치는 타구를 생산해내는 타자가 있는 반면 곤잘레스와 같이 당겨치는 타구를 더 많이 만들어내며 장타를 생산해내는 타자도 있다. 그 어느 방법도 100%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최근 5년간 시프트 실행 횟수가 증가했고 계속해서 증가할 가운데 앞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시프트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출처 : 빌 제임스 핸드북,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사진] 애드리안 곤잘레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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