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나카 마사히로 ⓒ Gettyimages
[SPOTV NEWS=신원철 기자]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를 바라보는 3가지 시선이 있다. 에이스, 부상 위험, 그리고 4일 휴식에 대한 부담이다.

▲ "다나카는 에이스다"

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양키스 랜디 레빈 사장은 "올해 고액 FA 투수를 영입할 계획은 없다"고 선언했다. 맥스 슈어저, 제임스 쉴즈 등이 시장에 나온 상황이었지만 대형 선발투수에 대한 투자는 멈췄다. 이제 양키스는 '악의 제국'이 아니라 '긴축 재정'에 들어갔다.

레빈 사장의 구상에서 1선발은 바로 다나카였다. 그는 "로스터를 보면 다나카가 에이스다. 그리고 CC 사바시아도 복귀한다. 이들을 축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21일 현재 양키스 구단 뎁스차트를 보면 사바시아와 다나카, 나단 에오발디와 마이클 피네다, 이반 노바, 크리스 카푸아노 등이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 강타선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서 경쟁력을 갖기에는 어딘지 부족해 보인다.

'다나카는 에이스다' 발언은 이런 현실에서 나왔다. 보여준 기량은 충분히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1~2선발 급이었다. 다나카는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136⅓이닝을 투구하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첫 경기(4월 5일 토론토전 7이닝 3실점 2자책) 이후 1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할 정도로 안정감이 있었다. 1회 피 OPS가 0.807로 좋지 않았지만 결국 경기는 그의 페이스대로 흘러가는 날이 많았다.

▲ "다나카가 불안하다"

레빈 사장의 현실에 기반한 기대와 달리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걱정이 앞선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도 건강을 기도하고 있다. 시즌은 잘 마쳤지만, 인대에 작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언제 탈이 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첫 8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51로 승승장구했다. 5월 15일 메츠전에서는 첫 완봉승을 달성하면서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7월 9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정밀 검진 결과 인대 미세 파열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작은 인대 부상에도 토미존 수술을 받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와 양키스의 선택은 주사 치료였다. 다나카는 9월 22일 토론토전(5⅓이닝 1실점)과 27일 보스턴전(1⅔이닝 7실점 5자책)에 나와 실전 등판으로 시즌을 마쳤다. 투구폼을 교정해 팔꿈치에 쏠리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생각이지만, 많은 이들은 그의 팔꿈치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보고 있다.

▲ "다나카, 32경기 기대한다"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은 "재활은 잘 됐다. 다음 시즌에는 32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며 "5인 로테이션(4일 휴식 후 등판)에도 익숙해질 거다"라고 말했다. 32경기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의 비우지 않아야 가능한 숫자다.

올해 선발 등판 횟수를 보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와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등을 비롯해 모두 9명이 34경기에 등판했다. 32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선수는 47명이었다. 32경기 등판에 대한 기대는 곧 다나카의 몸 상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올해 경기당 약 6.8이닝, 즉 6⅔~7이닝 정도를 막아줬다. 단순 계산하면 32경기에 나설 경우 217이닝이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와 달리 촘촘한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의 일정은 다나카가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20일 일본 후지TV에 출연해 "로테이션 간격이 짧아서 회복 시간이 부족했던 거 같다. 일본과의 차이를 느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자신이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나카는 "내년 1년 동안 로테이션을 지키고, 1점이라도 적게 내주면서 적은 득점에도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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