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옥자' 스틸.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는 비밀을 품고 태어난 거대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옥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동물이고, 미자는 어딘가는 존재할 법한 소녀다. 이름도 자매 같은 옥자와 미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랐다.

사실 옥자와 미자는 서로 다른 시기에 탄생했다. 물론 봉준호 감독에 의해 탄생했다. ‘옥자’의 주인공 옥자는 이미지가 시작이었고, 또 다른 주인공 미자는 봉 감독의 노트북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소녀였다.

‘옥자’의 시작은 스토리가 아니다. 봉 감독은 작품을 처음 구상해서 개봉할 때까지 오래 걸린 ‘옥자’의 시작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미지가 먼저”였던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시작은 큰 동물이 시무룩한 모습으로 도시 한복판에 있는 이미지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수 교차로 인근이었고, 그 시무룩한 동물이 그곳에 있다고 상상하니 불쌍하면서도 웃긴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옥자의 탄생 과정은 지금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 영화 '옥자' 미자 캐릭터 포스터. 제공|넷플릭스

그렇다면 미자의 시작은 무엇일까. 무려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봉 감독이 당시 쓰던 시나리오가 있었다. 산골 소녀의 이야기였고, 깊은 산골에서 자란 소녀가 우연히 계곡에서 엄청나게 큰 산삼을 발견한다. 싯가 1억 정도 되는 산삼을 병든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위해 팔아야 한다. 그 산삼을 들고 서울로 향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이었다.

미자는 여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물론 당시 봉 감독은 시나리오를 완성하지는 못했다. “쓰다가 재미가 없어서 그만 뒀다”고 했다. 노트북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미완성 시나리오 속에 잠들어있던 미자는 그렇게 ‘옥자’에 소환됐다.

한편 ‘옥자’는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를 비롯한 190개 국가에 공개됐고, 극장에서도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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