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양소영·유은영 기자] 올 상반기 방송계는 다사다난했다. 유사 중간광고인 PCM이 지상파 드라마에 도입됐고,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실패를 맛봤다. 오디션 예능이 화제의 중심에 섰고, 나영석 사단이 제작한 예능이 연달아 흥행했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장수 예능은 위기를 맞았고, 코미디 프로그램 역시 논란을 빗겨가지 못했다.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2017년 상반기 방송계를 살펴봤다.

▲ '군주'-'수상한 파트너'포스터. 제공|MBC, SBS

◆ 중간광고 도입과 논란


지난 5월 10일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과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 유사 중간광고인 프리미엄 CM(PCM)이 도입됐다. 이후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KBS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에 PCM이 순차적으로 적용돼 논란이 됐다.

지상파의 중간광고는 케이블과 달리 현행 방송법상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기존 1회 분량을 2회로 나누어 편성한 뒤 “중간광고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은 PCM 도입 후 “흐름이 끊긴다”며 방송사의 ‘꼼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사임당'(위), '맨투맨'. 제공|SBS, JTBC

◆ 사전 제작, 줄줄이 실패

상반기 방송된 사전 제작 드라마도 줄줄이 실패의 쓴맛을 봤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와 JTBC ‘맨투맨’ 두 작품은 큰 기대를 안고 시청자들과 만났지만, 1~2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사임당, 빛의 일기’의 경우 2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으나, 그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맨투맨’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지난해 방송된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안투라지’ 등을 잇는 사전 제작의 실패 사례다. 그럼에도 현재 방송되고 있는 JTBC ‘품위있는 그녀’,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은 사전 제작됐다. 방송가는 이들의 성적에 주목하고 있다.

▲ '프로듀스101' 포스터-'K팝스타6' 심사위원-나영석 PD(왼쪽부터 시계방향). 제공|CJ E&M, SBS

◆ 오디션&나영석 사단의 강세


말 그대로 오디션 예능의 강세다. 지난 4월 종영한 SBS ‘K팝스타 시즌6’는 일요일 예능 1위를 차지하며 강자로 떠올랐다. 보이프렌드(박형진, 김종섭), 퀸즈(김소희, 크리샤츄, 김혜림)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Mnet ‘고등래퍼’와 ‘프로듀스101 시즌2’는 출연자 과거, 형평성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뛰어 넘는 화제성으로 인기를 누렸다. ‘고등래퍼’와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진들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고, 이들이 발표한 음원이 가수들의 신곡을 제치고 차트를 점령했다.

나영석 사단이 제작한 예능이 잇따라 성공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나영석-이우형 PD의 ‘신혼일기’, 나영석-신효정 PD의 ‘신서유기3’, 나영석-이진주 PD ‘윤식당’, 나영석-양정우 PD의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연달아 론칭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윤식당’의 경우 최고 시청률 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달성, 나영석 사단의 저력을 보여줬다.

▲ '무한도전'(위), '런닝맨'. 제공|MBC, SBS

◆ 장수 예능&공개 코미디의 위기

장수 예능 프로그램은 곳곳에서 위기를 맞았다. SBS ‘런닝맨’은 시즌2를 준비할 계획이었으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MBC ‘무한도전’은 7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지만 그 화제성과 위력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시즌2 제작설, 연내 종영설까지 불거졌다.

장수 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도 마찬가지다. ‘개그콘서트’는 900회 특집 당시 선배 개그맨 초대로 한차례 논란이 일었고, ‘웃찾사’는 시청률 부진을 견디다 못해 종영을 선언했다. ‘웃찾사’ 종영으로 수많은 공채 개그맨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웃찾사’ 뿐만 아니라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명성도 이전만 하지 못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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