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신원철 기자] LG 양상문 감독에게 2014년은 성공과 동시에 시행착오였다. '주자 3루에서 100% 득점하자'는 목표는 지난해의 아쉬움에서 나왔다.

양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 구내식당에서 열린 2015년 LG 트윈스 신년하례식을 통해 야수들과 투수들에게 각각 한 가지씩을 당부했다.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무사나 1사 상황에 주자가 3루에 있으면 100% 득점하도록 하자'는 내용이었다. 투수들에게 남긴 "공에 혼을 실어서 던지라"는 주문과 달리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담겼기 때문이다.

'주자 3루 상황에서 득점력이 약하다'는 지적은 양 감독이 이미 지난 시즌에도 수차례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LG의 희생플라이는 57개로 가장 많았고, 득점권 성적도 타율 2할9푼1리(4위), OPS 0.803(6위)였지만 팀 득점은 668점으로 7위였다. 부족한 장타력이 첫 번째 원인이라면 양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두 번째 원인일 수 있다.

LG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던 '타고투저' 시즌을 보내면서도 100홈런을 넘기지 못한 유일한 팀(팀홈런 90개, 9위)이었다. 외국인선수 조쉬벨이 시즌 초반 장타력을 자랑하면서 10홈런을 기록했지만 지속성이 부족했다. 대체선수로 들어온 브래드 스나이더는 '오버 워크'와 그로 인한 부상으로 정규시즌 활약이 미미했다.

양 감독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홈런을 많이 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득점력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 여기에 맞춰 올 시즌에도 선수단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에게는 장타력보다 정확성을 기대하고 있다. 거포 유망주 최승준이 있지만 나머지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장타가 아닌 많은 안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양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 번 해보자는 뜻에서 한 말"이라며 "아마도 50%가 넘는 팀은 없을 거 같다. 우리가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은 아니지만 3루에 주자는 잘 보낸다. 그 점(3루 득점력 문제)만 해결하면 경기도 쉽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주장 이진영은 "작년에 많이 아쉬우셨던 거 같다"며 "캠프에서부터 어떻게 해야 100% 득점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 감독님이 주신 숙제고, 팀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인 만큼 선수들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숙제를 낸 쪽도, 받은 쪽도 진지했다.

[사진=LG 양상문 감독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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