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랭킹전] 큰 물에서 경험 쌓은 '리틀 연아' 더 이상 유망주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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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2003년생 동갑내기 임은수(15, 한강중)와 김예림(15, 도장중)은 훌쩍 자란 키만큼 기량도 성장했다.
이들은 21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임은수는 68.98점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64.98점을 받은 김예림은 그 뒤를 이었다.
임은수와 김예림은 올 시즌 국제 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임은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여자 싱글에서 나온 값진 메달이었다.
김예림은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여자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것은 김연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러시아와 일본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여자 싱글 무대에서 이들은 모두 선전했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로 불렸다. 그러나 이제는 기대주가 아닌 간판으로 활약할 시점이다.

국제 대회 선전으로 얻은 자신감이 최대 무기
임은수는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는 처음인데 좋은 결과는 물론 좋은 경험도 쌓았다. 그리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임은수는 지난달 1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막을 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NHK트로피에서 최종 6위에 올랐다. 비록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ISU가 인정한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196.31점을 받았다.
이 대회는 러시아와 일본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이들과 경쟁에서 기죽지 않고 개인 최고 점수를 받은 선전은 5차 대회로 이어졌다. 러시아 선수들의 홈인 모스크바에서 열린 5차 대회에서 임은수는 당당하게 시상대에 올랐다.
임은수는 올해부터 훈련지를 미국 LA로 옮겼다. 이곳에서 세계적인 점프 전문가인 라파엘 아르투니안(아르메니아)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임은수는 "좋은 환경에서 스핀 등 비점프 요소를 많이 연습했다. 점프도 새 코치님과 많이 연습했고 조금씩 다듬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주니어 무대에 안주하지 않고 일찌감치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 점도 나름 성과였다. 특히 시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한층 알린 점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예림은 김연아 다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선 이가 됐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한 시즌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6명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특히 그는 러시아 선수 5명과 경쟁했다. 자칫 외로운 싸움이 될 수 있었지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다.
김예림은 "큰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급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연습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예림은 지난 시즌까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훈련지를 옮기면서 한층 성장했다.
유영(14, 과천중)도 김예림과 이곳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고난도 기술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한동안 국제 대회에서 고생한다.
이 과정을 제대로 거치고 높은 수준의 기술을 익힐 경우 수직상승한다. 올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기하라 리카(일본)도 트리플 악셀을 완성하던 시기에는 주니어 대회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층 성장한 연아 키즈, 이제부터 본인의 색을 찾아야 할 시기
임은수와 김예림이 이번 랭킹전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프로토콜은 모두 깨끗하다. 점프에서는 모두 수행점수(GOE)를 챙겼고 다운그레이드와 언더 로테 등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각 기술에 매겨진 수행점수와 구성요소 점수(PCS)는 다소 아쉬웠다. 이들은 어느덧 유망주에서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프로그램은 안정적으로 해내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시기가 왔다.
임은수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핀이 매우 좋아졌다. 이번 쇼트프로그램에서 시도한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김예림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이 레벨2에 그쳤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온 옥의 티였다.
쇼트프로그램이 다소 아쉬웠다고 밝힌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조금의 아쉬움도 남기지 않도록 집중하겠다"며 당차게 말했다.
또 김예림은 내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주니어가 아닌 시니어 대회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도 남겼다.
임은수는 "올 시즌 아직 프리스케이팅을 완벽하게 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꼭 클린 경기를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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