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KIA 타이거즈는 'V12'를 꿈꾸며 힘차게 2018년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현실은 냉정했다. KIA는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 경기 만에 탈락하고 말았다.

팬들은 실망했다. 이제 스프링캠프가 2주 남은 가운데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기대를 많이 하셨을텐데 큰 즐거움을 드리지 못했다.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준비 잘 하고 있다"며 팬들의 실망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 많이 했다.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고 싶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 KIA 김기태 감독 ⓒ한희재 기자

시간은 짧고 할 일은 많은 때가 스프링캠프다. 김기태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이를 방지하기 위해) 체력 강화를 강조했다. 체력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 팀 배팅에 대해 노력했다. 부족한 면 있지만 개막 전까지 보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모든 팀이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지만 '초반 스퍼트'를 구상한 김기태 감독에게는 더욱 특별한 스프링캠프다. 그는 "시즌이 일찍(3월 23일) 개막하기 때문에 추위 대비가 관건일 것 같다. 추위에 대한 예상은 하고 있는데, 그때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30경기 안에 전력을 보일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기대된다"고 했다.

김기태 감독은 무엇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 언급되지 않은 선수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그답게 "누군지 짚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이라는 전제를 달고 "작년 재작년 등장한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KIA 김기태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스포츠타임과 인터뷰를 하면서 올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작년 재작년 볼 수 없던 새 얼굴도 있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김기훈이다. 김기태 감독은 "(김기훈은)야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강해보였다. 프로 야구가 쉽지는 않겠지만, 혹시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실망하지 않도록 코칭스태프가 신경을 많이 쓴다. 기대는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5선발 후보군으로 꼽았다.

다만 불펜 구성에 대해서는 "시범경기 끝까지 선수들의 능력을 계속 확인하겠다. 불펜은 심사숙고해서 작년보다 낫도록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 어느 질문보다 신중하게, 또 냉철하게 답했다.

야수 쪽에서는 성장세가 더딘 이들이 있지만 "야구가 어떤 종목인지 잘 생각하고 뛰도록 주지시키고 있다"며 분발을 바랐다. 3루수 류승현에 대한 기대치를 묻자 "기회를 많이 주고 싶은 선수다. 본인이 가져가면 스스로도 좋고 팀에도 좋다"고 했다.

▲ 2017년 통합 챔피언 KIA 타이거즈. ⓒ 한희재 기자
김기태 감독과 KIA의 올해 목표는 야구를 오래 하는 것이다.

"작년에 아쉬웠지만 올해는 팬들 기대에 보답하도록 준비 잘 하고 있다. 재미있고 팬들에게 즐거움 줄 수 있는 경기 많이 해서, 추운 날까지 오래도록…제일 오래 야구하고 싶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잘 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KIA 김기태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찾아온 어린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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