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3개로 무난했다.
지난 20일 첫 라이브피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곧바로 실전에 나서는 것을 선택했다. 이날 1이닝을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 예정이었다. 한편으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포수 러셀 마틴과 첫 호흡이기도 했다.
첫 타자는 좌타자인 콜 칼훈. 최근 5년 동안 99개의 대포를 터뜨린 칼훈은 펀치력이 있는 까다로운 타자다. 1구 패스트볼이 높았던 류현진은 2구째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폴락이 최선을 다해 쫓았으나 한걸음이 모자랐다.
그러나 피터 버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케반 스미스는 2B-2S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체인지업이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파커는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예정된 등판을 마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마일(145㎞)을 웃돌았다. 지금 단계에서는 무난한 수치다. 여기에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고루 섞었다. 초반에는 약간 커맨드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두 번째 타자부터는 정상을 되찾았다. 긍정적인 면이 많았던 첫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기분 좋게 던졌다. 안타나 삼진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 상태는 정말 괜찮았었다. 오래간만에 던졌는데 느낌이 좋았다. 작년보다 몸이 전반적으로 좋은 느낌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마틴과 호흡에 대해 "괜찮았다. 경기 하기 전에 아침에 많이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던지고 싶은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처음 맞춰봤지만 괜찮았다"고 평한 류현진은 변화구에 대해 "커브도 제구가 잘 됐다. 체인지업은 다소 높은 감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제구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굉장히 마음에 들게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시범경기 이닝수 늘려가며 몸을 잘 만드면 충분히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