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KT 외야는 확실한 주전이 있다. 가운데에 멜 로하스 주니어, 오른쪽에 강백호가 버틴다. 하지만 왼쪽은 미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선수가 경쟁한다. 각자 장점을 뽐낸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선수가 바로 김민혁(24)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김민혁은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어떻게 보면 아직 ‘긁어보지 않은 복권’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민혁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기대치, 그리고 지금의 기회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심을 고마워하고 반겼다. 김민혁은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해주신다. 부담이 되긴 하지만, 어찌 됐든 야구를 하면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신경을 쓰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생각 중이다”고 했다.

군 생활은 김민혁의 많은 것을 바꿨다. 몸이 바뀌었다. 김민혁은 “군에 가기 전에는 말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군에서 살도 붙었고, 힘도 많이 쓴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게 제일 달라진 것 같다”고 뽑았다. 마음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못해서 2군에 내려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2년 동안 그게 부질없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쪽으로,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했다.

▲ 큰 기대와 함께 출발점에 선 김민혁 ⓒKT위즈
퓨처스리그 성적은 뛰어났다. 지난해 85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 4홈런, 43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꾸준히 뛰면서 감을 찾았다. 그러나 아직 1군에서는 108경기 출전이 고작인 선수다. 2년간 성장했음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김민혁도 1군과 2군 성적의 괴리를 좁혀간다는 각오다.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스프링캠프는 그래서 더 소중하다.

김민혁의 캠프 목표는 ‘자기 홍보’다. 군에 가기 전 있던 코칭스태프는 이제 거의 없다. 새롭게 보여줘야 한다. 김민혁은 “(코칭스태프가) 나를 아직 잘 모르신다. 나에 대한 장점을 자주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수비 쪽으로 보완을 해야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게 보여야 한다”며 과제를 손꼽았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겸손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나아가는 김민혁이다. 김민혁은 빠른 선수다. 이강철 감독 스타일에 딱 맞는다. 공·수에서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프리미엄이 붙는다. 김민혁도 “경쟁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만 잘하면 좋은 기회와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 콘택트, 출루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다”고 했다.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살린다는 각오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겠다는 김민혁이다. 캠프에서 자기 홍보를 한 뒤, 시범경기에서 증명하고, 정규시즌에는 자리를 잡겠다는 구상을 착착 세웠다. 궁극적 목표는 풀타임. 김민혁은 “군에 있을 때 항상 생각했던 게 1군 풀타임에 붙어 있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 자리를 잡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2년간 꿈꿨던 그 목표가 긍정적 평가와 함께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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