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를 앞두고 인사하는 흥국생명 이재영(오른쪽)과 도로공사 박혜미 ⓒ 인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흥국생명이 눈앞에 다가온 통산 다섯 번째 정규 리그 우승을 놓쳤다. 여전히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보다 정규 리그 우승에 몇 걸음 앞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팀은 시즌 마지막 경기로 미뤄졌다.

한국도로공사가 거침없는 8연승 행진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32-20 26-28 25-23 25-15)로 이겼다.

두 팀은 나란히 20승 9패를 기록했다. 승점 59점인 흥국생명은 도로공사(56점)보다 여전히 3점 앞서있다. 정규 리그 우승을 위해 승점 1점이 필요한 흥국생명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 현대건설 전에서 두 세트만 따도 정규 리그 우승 컵을 거머쥔다.

반면 도로공사는 남은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에 0-3이나 1-3으로 졌을 경우 승점은 59점으로 두 팀이 동률이 되지만 21승을 거둬 극적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다.

▲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이재영(가운데)과 흥국생명 선수들 ⓒ 인천, 곽혜미 기자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리지 못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정규 리그 우승이) 쉽지 않다"며 아쉬움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빨리 정돈한 뒤 잘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정규 리그에서 네 번 우승했다. 4회 정규 리그 정상에 오른 IBK기업은행을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을 목전에 둔 상태였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톰시아가 공격성공률 31.37%에 그치며 해결사 소임을 해내지 못했다. 이재영이 두 팀 최다인 2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4명의 선수(파튜-24점 박정아-23점 정대영-15점 배유나-14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도로공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시즌 막판 리그 최강 팀으로 부활했다. 시즌 초반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이었던 이바나가 떠나면서 위기에 몰렸다. 봄 배구 진출이 자칫 어려워지는 상황에 몰렸지만 5, 6라운드에서 연승을 달리며 흥국생명과 격차를 좁혔다.

▲ 도로공사의 배유나(왼쪽)와 파튜 ⓒ 인천, 곽혜미 기자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렸다"며 "앞으로 (봄 배구에서) 만날 팀인데 약한 전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은 흥국생명이 (정규 리그 우승에) 90% 유리하다"며 신중하게 말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도로공사의 상승세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 경우 챔피언 결정전 2연패를 이룩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선수 파튜는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든든한 국내 공격수들의 지원을 받으며 자기 소임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클러치 박'으로 불리는 박정아는 상대 팀을 위협하고 있다.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박정아는 국가 대표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는 이재영과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27득점 공격성공률 36.98%를 기록한 이재영이 박정아(23점 공격성공률 30.43%)에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박정아는 동료들을 지원을 받으며 공격 부담을 한층 덜었다.

박미희 감독은 톰시아의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에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톰시아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의욕을 잃은 것 같다. 빨리 생각을 바꿔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가 다른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잘 이야기해서 풀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흥국생명의 이재영(왼쪽)과 도로공사의 배유나 ⓒ 인천, 곽혜미 기자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여전히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현대건설은 9승 20패 승점 29점으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디늦게 팀 전력이 올라오며 '고춧가루 부대'로 나섰다.

흥국생명에 쉽지 않은 상대지만 승패를 떠나 두 세트만 따낼 경우 흥국생명은 샴페인을 터트린다. 반면 도로공사는 승점 3점 확보는 물론 상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현대건설을 만난다. 도로공사는 10일 IBK기업은행과 시즌 여자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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