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불안한 선두 경쟁 때문일까,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경기 일정에 단단히 화가 났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클롭 감독이 독일 취재진 앞에서 PL의 경기 일정에 불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PL는 9일 오후 7경기가 열렸다. 10일 오후 리버풀-번리, 첼시-울버햄턴 경기가 열린다. 11일 오전에 아스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치러진다. 영국 기준으로 10일 오후에 3경기가 열리는 셈이다.
리버풀은 14일 오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홈에서 0-0으로 비겨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원정에서 무조건 이기거나 다득점 무승부를 거둬 원정 다득점을 해내야 한다.
클롭 감독은 "(지금의) PL리그 일정이 누구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리버풀에는 불리한 일정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요일에 경기하는 것과 일요일에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만약 (다음 경기와) 3일 정도 차이가 있다면 일요일 오전 회복이 가능하고 월요일에도 훈련할 수 있다. 화요일에 훈련량을 올려 수요일에 경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통 낮 경기를 하게 되면 당일에 회복이 된다. 반면, 저녁 경기를 하게 된다면 다음날 회복 훈련을 한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하루를 까먹게 되는 셈이다.
이를 모르지 않는 클롭 감독은 "일요일 경기를 하면 월요일에 회복해도 화요일에 선수들의 훈련 강도를 높이기 어렵다. 이는 불합리하다"며 PL 사무국이 CL이나 유로파리그(EL) 등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선 구단들에 대한 일정 배려가 없다고 지적했다.
번리전도 마찬가지, 그는 "번리전이 토요일 오후가 아니라 일요일 낮 경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누가 정오에 생중계로 경기를 보여주려 했는지 알고 싶다"며 무리한 TV 중계 일정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리버풀은 승점 70점으로 2위다. 1위 맨체스터 시티(74점)에 4점 차이다. 번리를 무조건 이겨야 하지만, CL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클롭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재임 시절 뮌헨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 리버풀에서라도 뮌헨의 콧대를 꺾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 그는 "다시 한번 경기 일정의 영리한 편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