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레알마드리드의 희비는 8강에서 엇갈렸다.
유벤투스는 13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1차전 0-2 패배를 뒤집고 3-2로 8강에 합류했다.
호날두는 모두가 믿을 수 없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전반 27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고, 후반 3분 골라인 판독 끝에 헤딩 동점골, 후반 41분에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해결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8강 진출 팀 명단에 레알은 없었다. 레알은 2차전에서 아약스에 무려 1-4로 대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3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던 레알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레알은 호날두가 떠나자 곧바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추락했다.
경기가 끝난 후 모두가 호날두를 극찬했다. 과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함께 활약했던 리오 퍼디낸드도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영국 언론 ‘BT 스포르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살아있는 축구의 신이다. 그가 한 일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며 감탄했다.
호날두 본인은 ‘스카이 이탈리아’를 통해 “특별한 밤이 되어야 했다. 또 그렇게 됐다. 단순이 골이 아니라 팀으로 그렇다. 이것이 챔피언스리그 정신력이다. 우리는 아직 아무 것도 얻지 못했지만 훌륭한 여행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이 유벤투스가 나를 영입한 이유다. 팀을 돕는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저녁이다”면서 “아틀레티코는 굉장히 힘든 상대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갈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결승전? 아직 이르지만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했다.
반대로 시메오네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호날두는 우리의 악몽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무례한 제스처? 호날두는 내가 완다에서 그런 것을 보고 팬들에게 이를 할 것을 생각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개성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호날두의 환호와 레알마드리드의 좌절이 극명하게 갈렸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한 팀이던 그들은 이제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