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투수 서진용.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우완 서진용(27)은 시속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그러나 현재 구속보다 신경쓸 곳은 다른 데 있다.

손혁 투수 코치는 "직구 구속 144km나 146~147km이나 큰 차이는 없다. 구속이 아무리 올라도 제구가 안되면 소용없다. 억지로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제구에 더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서진용은 지난 27일까지 올 시즌 2경기 등판했다. 28일까지 막 5경기를 치른 시즌 초반이지만 서진용의 2경기 투구를 보면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 일단 구속이 떨어져 있다. 대신 제구가 잘 잡히고 있다. 서진용은 "해마다 직구 최고 시속 152km를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경기 동안 서진용의 구속은 140km 중반 이하에 찍힌다. 이 점에 대해서 서진용은 "구속은 아직 신경쓰지 않는다. 대신 공 끝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내 공을 믿고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코치님들도 그렇게 조언해주신다"고 이야기했다.

서진용은 "시속 140km의 직구를 던져도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일단 제구가 잘 잡힌 뒤 구속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올라갈 것이다. 구속에 욕심을 내면 다른 좋아진 점들이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진용은 올해 더 잘 해보기 위해 식단도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몸무게도 더 줄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지난해보다 더 나은 투구를 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서진용이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이게 만들었다. 하재훈과 강지광이 서진용을 더 뛰게 한다. 물론 팀 동료다.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이 경쟁은 팀이 더욱 탄탄해지게 되는 밑거름이 된다.

염경엽 감독은 하재훈과 강지광, 그리고 서진용을 눈여겨보고 있다. 강지광에 대해서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선수다"라고 했고,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 전에는 하재훈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하재훈을 SK의 차기 마무리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물런 정해진 것은 아니다. 누군가 더 노력을 하고 경쟁이 된다면 염 감독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하재훈이 차기 마무리감으로 꼽혔다.

염 감독은 하재훈에 대해 "마무리 투수로서의 조건은 멘탈과 구위라고 보는데 하재훈은 둘다 갖추고 있다"고 했다. 올해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김태훈은 궁극적으로 선발투수로 키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서진용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 서진용 역시 차기 마무리 투수로 꼽혔던 선수다. 구속도 나오고 구위 자체도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투수가 서진용이다.

서진용은 "하재훈 강지광. 좋은 경쟁자다. 모두 강속구 투수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더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페이스가 흐트러져 애를 먹었던 서진용. 기복도 있었지만 1~2이닝 막을 능력은 충분히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투구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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