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타디움 1루쪽 관중석.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보다가 파울볼에 맞아 사망한 관중의 유족은 LA다저스 구단의 추모식 제안을 거절했다.

사고를 당한 79세 여성 린다 골드블룸의 남편 어윈 골드블룸은 "우린 동정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며 "만약 팬들을 위한 안전 정치 향상에 동의한다면 (그곳에)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골드블룸 할머니는 79번째 생일과 59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지난해 8월 27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경기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부분 시즌 티켓 소유자였던 골드블룸 할머니는 1루 쪽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9회 날아오는 파울볼을 피하지 못했다. 부부가 앉아있던 곳은 안전망이 멈춘 지점이었다.

골드블룸 할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급성 뇌출혈로 사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파울볼에 맞아 일어난 사망사고는 약 50년 만이다.

중계 카메라가 파울볼 궤도를 못 쫓아가는 바람에 사고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족이 이 사실을 제보했다. 어윈 골드블룸은 제보에서 "파울볼이 너무 빨라서 반응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은 침묵하다가 지난달 첫 번째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 소식을 알렸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월 합의를 봤다. 다저스의 추모 행사를 참석 제안을 거절한 어윈 골드블룸은 자신의 변호사가 이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에 접촉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더 이상 야구장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윈 골드블룸과 그의 딸인 야나 브로디는 메이저리그 고위 관계자와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에 편지를 보냈다. 첫 번째 편지엔 부상한 팬들과 그들의 가족을 돕기 위해 기금 설립을 해달라는 제안을 넣었고 두 번째 편지엔 선수협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30개 팀은 지난해 개막전을 앞두고 안전 망을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뉴욕 양키스 내야수 토드 프레이저는 2살 소녀가 자신의 속도 105마일 짜리 파울 타구에 맞아 다친 사고가 생긴 뒤로 안전망 확장을 강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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