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롯데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LG에 무척 강하다. KBO 통산 29승 가운데 LG를 상대로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승을 챙겼다. 패전은 단 한 차례. 평균자책점은 3.49다.

게다가 왼손 타자 상대로는 더 강하다. 지난 2년 동안 피안타율이 1할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레일리가 나오면 아예 이정후를 선발 명단에서 빼겠다고 선언했을 정도.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와 첫 만남에서도 레일리는 핀스트라이프 유니폼 특히 왼손 타자들을 보면 힘을 냈다. 5회까지 무실점. 오른손 타자들이 볼넷 등으로 걸어나갔지만 3번 타자 김현수 7번 타자 이천웅 그리고 9번 타자 오지환이 7타석 동안 안타 없이 물러나면서 공격 흐름이 끊겼다.

LG는 6회 2사 후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반격했다. 채은성과 유강남이 볼넷을 골라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7번 타자 이천웅. 이천웅은 레일리 상대 통산 성적이 7타수 1안타. 이번 경기에서도 2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대타 대신 이천웅을 그대로 내세웠다. 그러자 양 감독 역시 일찌감치 준비시켜 놓은 진명호를 기용하지 않고 레일리로 맞불을 놓았다.

이천웅은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볼 카운트 2-2에서 떨어지는 볼을 파울로 걷어낸 뒤, 6구째 볼을 골라 냈다. 그리고 7구 시속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1-1 균형과 함께 LG 좌타 라인의 8타수 무안타가 깨진 순간이었다.

LG는 이천웅이 뽑은 점수를 끝까지 지켜 2-1로 이겼다. 레일리 상대로, 그것도 좌타가 해냈기에 더 의미있는 승리다.

이천웅은 이날 경기 전까지 불과 3타석에 들어섰다. 김현수, 채은성, 이형종에게 밀려 벤치에 앉아있는 날이 많았다.

이천웅은 경기가 끝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 선발 출전은 며칠 전부터 코치님들께서 말씀해 주셔서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기에 부담은 없었다. 홈 개막전부터 추운 날씨에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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