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찌아구의 2019시즌 첫 득점이 터졌다. 팀 동료 아길라르가 찌아구에게 거의 선제골을 선물했다. 마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의 돌파와 루이스 수아레스의 마무리처럼.
제주는 3일 오후 7시 30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1 2019 5라운드 성남 FC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찌아구가 선제골을 기록해 시즌 첫승에 다가섰지만, 후반 마티아스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찌아구는 앞서 리그 4경기를 모두 뛰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제주가 리그 4라운드까지 2무 2패로 그친 것은 미드필더 이창민이 팀 전체 득점 2득점을 혼자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국 찌아구는 3월 A매치 여파로 4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명단제외됐던 아길라르의 도움을 받아 시즌 첫골을 기록했다.

전반 30분 권순형이 내준 볼을 잡은 '왼발잡이' 아길라르는 아크 왼쪽에서 순간적인 페인팅 모션으로 성남 수비 넷을 제쳤다. 문전에 서 있던 찌아구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흡사 스페인 라리가에서 메시가 문전을 향해 돌파해 수비를 모두 부수면, 문전에서 수아레스가 쉽게 득점하는 패턴과도 유사했다.
마음이 짐이 컸던 찌아구도 득점 이후 기쁜 표정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이창민 이외 선수의 첫 득점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았던 득점이었다.
조성환 제주 감독도 경기 후 "오랜만에 찌아구 선수도 득점했고, 아길라르 선수의 도움도 있었고 좋은 경기력이 있었다. 아쉬운 경기가 거듭되고 있다. 찌아구가 득점했고,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팬들이 실망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반전할 것이다"며 찌아구 득점의 의미를 밝혔다.
경기 후 권순형도 "본인도 굉장히 밝은 선수지만, 스트레스 많이 받아 하는 거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동료로서 마음이 굉장히 아팠는데. 득점해줘서 제가 다 기뻤고, 잘해주고 있었으니까 오늘 득점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경기했으면 좋겠다"며 찌아구를 응원했다 .
특급 도우미 아길라르의 도움과 찌아구의 득점은 향후 제주의 반전의 키가 될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