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박)세혁이가 피하라고 했어?"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3일 잠실 kt 위즈전이 끝난 뒤 선발투수 이영하를 따로 불렀다. 6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긴 이영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었던 걸까. 

이영하 스스로 답을 알고 있었다. 이영하는 5회 실점 상황을 언급하며 "5회에 잠깐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는데, 포수 세혁이 형이 바로 붙으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불러서 '세혁이가 피하라고 하더냐'고 이야기했다. 삼진 잡으려고 힘이 잔뜩 들어가서 볼을 땅바닥에 던지고 그러더라. 너보다 베테랑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공에 속겠느냐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이영하가 조금 더 자기 공을 믿고 노련해지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공은 굉장히 좋은데 계속해서 전력으로 기본 시속 145km씩 던지니까. 이제는 페이스 조절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계속 던지면서 스스로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보면 공에 힘이 있다. 힘이 있을 때는 밀어붙여도 괜찮겠더라. 공에 힘이 있어서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가면 힘으로 누르고 있다. 다만 모든 타자를 다 삼진으로 잡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꾸중(?)을 듣긴 했지만, 이영하는 지금 리그 최고의 5선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1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운영 능력만 키우면 완벽할 것 같냐고 묻자 "뭐, 볼도 빠르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도 던질 줄 알지"라고 답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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