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SK 감독도 경기 전 선수들과 꽤 긴 미팅을 가졌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면서 “망설임과 두려움을 가지지 말라고 주문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는 부정적인 생각이 선수들의 정신을 지배한다. 그러면 가지고 있는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어쩌면 전력분석팀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했다.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라는 이야기였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 타자들의 부진에 대해 “연습이 부족했거나 준비가 안 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대신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인정한다. 현재 SK 타자들은 대부분 타이밍이 늦다. 자꾸 빗맞은 타구가 나오거나 헛스윙이 나오는 이유다. 의식적으로 타이밍을 앞으로 가져가면 또 파울이 나온다.
그 중간 지점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너무 망설인다. 공을 맞힐 기회를 자꾸 차 버리니 타석만 낭비한다. 타이밍이 제대로 안 맞는 상황에서 밀어치기와 같은 팀 배팅이 될 리가 없다.
하지만 3일 경기에서도 타격은 살아나지 않았다. 물론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린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야구가 안 되는 날에 가까웠다. 그러나 몇몇 선수들은 여전히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양상이 뚜렷했다. 자기 스윙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공이 좀처럼 맞지 않고 생각대로 뻗지도 않자 이제는 당황하는 기색도 읽힌다. 이처럼 제대로 된 인플레이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팀의 끝은 비참하기 마련이다.
SK는 최근 2년간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확실한 이미지를 심었다. 그러나 사실 3년 이상 꾸준히 자기 타율을 유지한 선수가 몇 없다. 있다면 최정 이재원, 그리고 몇몇 베테랑 정도다. 한동민 노수광 최항과 같은 주전 선수들도 이제 평균을 만들어가는 단계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 짐작하기는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이렇게 집단 슬럼프에 빠질 것이라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첫 10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미스터리할 만큼 처졌다.
안 맞으면 당연히 생각이 많아진다. 야구는 생각이 많은 게 독이 되는 경우들이 많다. 성적은 떨어지고, 생각은 더 많아진다. SK는 지금 이 악순환의 고리에 올라탔다. 최대한 빨리 끊어낼 필요가 있다.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SK가 가장 잘하는 것은 타구를 멀리 보내는 것이었다.
장타력에 정교함을 더하는 방향은 어디까지나 옳다. 그러나 장타력을 유지하면서 정교함을 더해야 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염 감독, 그리고 전력분석팀 조언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메시지다. SK가 해답을 모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구 한 명의 문제도 아니다. 2~3경기 더 고전하고 여론의 매를 맞더라도 과감하게 접근하면서 조금씩 답을 찾아가야 한다. 이른바 ‘멘붕(멘탈붕괴)’에 빠진 SK가 4일에는 어떤 탈출 과정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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