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데뷔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기다렸던 홈런까지 터졌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 남아 있던 일말의 의심마저 지웠다. 

페르난데스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데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5-4로 이기며 6연승을 질주했다.

KBO 리그 데뷔 이래 페르난데스는 "잘한다"는 칭찬을 여러 차례 들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가장 주목한 건 페르난데스의 눈이다. 상대 투수가 작정하고 던진 변화구에도 방망이를 내지 않는 선구안에 감탄했다. 

페르난데스의 또 다른 강점은 콘택트 능력이었다. 페르난데스에서는 득점권에서 10타수 6안타 8타점을 기록하며 빼어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콘택트 능력이 있으니까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웬만한 공은 다 따라간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감독이 "잘한다"고 말하지 않은 유일한 약점은 장타력이었다. 김 감독은 "원래도 장타에 중점을 두고 뽑은 타자는 아니었다. 영입할 때 확인했던 장점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에게는 아무래도 장타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며 이제는 장타가 조금씩 터지길 기대했다. 

두산 외국인 스카우트는 페르난데스가 초반 성적이 좋긴 하지만, 미국에서 확인한 '그 타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정타가 조금 더 나와야 장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페르난데스는 11경기 만에 KBO 리그 데뷔포를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kt 선발투수 쿠에바스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비거리는 110m. 페르난데스가 한국에서 가장 멀리 보낸 타구였다. 박건우는 페르난데스의 기운을 이어 받아 오른쪽 담장 너머로 백투백 홈런을 날렸다.

페르난데스는 남아 있던 마지막 의심까지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데뷔 홈런을 계기로 출루 능력에 장타력까지 갖춘 구단 '역대급' 외국인 타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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