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던지고도 시즌 첫 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레일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31)가 시즌 첫 승 도전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불펜의 부진에 승리요건이 날아갔다.

레일리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이 6-2로 앞선 7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 무난하게 승리를 따내는 흐름이 찾아왔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불펜이 7회에만 홈런 세 방을 얻어맞아 벤치에 있던 레일리가 고개를 숙였다.

2015년부터 KBO 리그에서 뛰며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하는 레일리는 시즌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가 없었다. 3월 23일 키움전에서는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3월 29일 LG전에서는 5⅔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으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은 다른 것 같았다. 자신도 비교적 잘 던졌고, 타선도 적시에 레일리를 지원했다.

1회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 1루에서 정의윤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사 후에는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최정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실점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2회에는 1사 3루에서 노수광의 스퀴즈 실패 때 김준태의 정확한 3루 송구가 주자 나주환을 잡아내는 등 동료의 도움도 받았다.

팀 타선이 3회 4점을 내 레일리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3회와 4회를 무난하게 넘긴 레일리는 5회 2사 1,2루에서 정의윤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으나 역시 로맥을 유격수 당볼로 정리하고 대량실점을 막았다. 그러자 팀 타선이 7회 김준태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지원했다.

레일리는 7회 선두 노수광까지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서준원이 김강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강승호에게 좌중간 투런포를 맞았다. 세 번째 투수 진명호도 정의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더니 2사 후 이재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해 레일리의 승리요건이 사라졌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만족해야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