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은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9안타를 허용하며 7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양현종은 16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0명의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빠른 공이 계속 맞아 나가며 어려운 승부를 했다. 16명에게 던진 결정구 중 패스트볼이 11개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 중 1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하지만 시속 138km~144km 구간에 형성된 패스트볼은 삼성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10개가 모두 스트라이크로 꽂힌 것이 아니라 스트라이크로 몰려 들어온 공을 삼성 타자들이 놓치지 않고 안타로 만들었다.
제구도 원활치 않았다. 1회 구자욱에게 허용한 스리런 홈런은 슬라이더 제구가 한가운데로 몰려 들어오며 장타로 이어졌다.
이후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듯했다. 슬라이더를 거의 활용하지 못하며 어려운 승부를 자초했다.
변화구 제구에 자신을 잃고 빠른 공 위주의 볼 배합을 했지만 빠른 공의 위력이 좋았을 때 그 것에 미치지 못하며 2이닝 만에 강판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