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신인 내야수 노시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내야수 노시환이 맹활약으로 팀에 '새로운 고민'을 안겼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올해 한화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노시환은 개막 엔트리에 든 것을 시작으로 11경기에 나와 27타수 10안타(1홈런) 4타점 6득점 타율 3할7푼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프로 첫 홈런을 고향에서 날렸고 6일에는 최재훈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노시환과 변우혁, 유장혁까지 세 명의 신인 선수가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한용덕 한화 감독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만한 '아빠 미소'를 짓고 있다. 한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노시환은 다른 신인들과는 정말 다르다. 타격 소리부터 선배들 같다"며 될성 부른 떡잎의 성장을 기대했다.

노시환은 지난 2일 이성열이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로 선발 출장 기회가 더 늘었다. 1루수와 3루수가 모두 가능한 노시환은 이성열의 자리를 메우며 1루수로 계속 나서고 있다. 노시환이 1루에서 안정된 실력을 보여주자 한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올해 역시 성적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반면에 팀을 리빌딩시키기 위해서는 유망주들에게 꾸준한 기회를 줘야 하기 때문. 한 감독은 9일 대전 SK전 우천 취소를 앞두고 "성열이가 돌아오면 포지션도 그렇고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한 가지 방안은 이성열의 외야수 복귀다. 이성열은 최근 1루수로 계속 출장해 KBO 공식 홈페이지에도 내야수로 등재돼 있지만 원래 외야를 주로 보던 외야수였다. 한 감독은 "이성열이 좌익수나 우익수가 가능하다. 외야수로도 기용할 수 있다"고 라인업 계획을 내비쳤다.

노시환은 "개막 엔트리에 든 다음 목표는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실수도 많이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그래야 나중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감독의 마음을 홀린 신예 내야수의 활약이 팀 운용도 바꿔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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