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좌완 함덕주는 마무리 투수로 2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작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는데, 올해는 초반에 더 힘들고 나도 모르게 떨리더라."

두산 베어스 좌완 함덕주(24)는 마무리 투수로 2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해는 시즌 도중 김강률을 대신해 마무리 임무를 맡아 27세이브를 챙겼다. 구단 역대 좌완 최다 세이브 기록이었다. 함덕주는 지난해 활약을 인정 받아 올해도 두산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7경기에 나와 1승 1패 4세이브 6⅔이닝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힘들다고 했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은 탓이었다. 승부처가 7, 8회 이후 나오는 경기들도 많아 함덕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해야 했다. 

함덕주는 "계속 나갈 때 힘든 상황에서 많이 나가서 걱정도 되고, 부담도 많이 됐다. 그래도 한 번(블론 세이브) 빼면 잘 막아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아서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구속은 지금보다 시속 2~3km는 더 나와야 한다. 날이 풀리면 더 올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4번째 세이브를 챙긴 지난 4일 잠실 kt 위즈전은 올해 가장 힘든 경기였다. 함덕주는 5-1로 앞선 9회 무사 2, 3루에 등판했다. 첫 타자 윤석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경수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내줬다. 5-2로 쫓긴 가운데 장성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는 듯했지만, 유격수 류지혁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내주고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다. 두산은 이후 5-4까지 쫓겼으나 1사 만루 2루수 땅볼을 친 김민혁이 3피트 수비방해 아웃 판정을 받아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감정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함덕주는 이례적으로 이날 마운드에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너무 아쉬워서 순간적으로 그런 표정이 나온 것 같다. 운이 좋게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가서 끝날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 상황 이후에는 던질 구종이 많지 않다 보니까 스스로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마운드에서 생각도 많아졌다. 함덕주는 "생각 없이 해야 하는데 요즘 생각이 많다. 안 좋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도 처음과 비교하면 많이 편해졌다. (박)세혁이 형 믿고 뒤에 형(야수)들 믿고 던지려 한다"고 했다. 

함덕주는 올해 목표를 30세이브로 정했다. 목표까지 26개를 더 채우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함덕주는 "잘하고 싶고, 위기 때 나가서 잘 막고 싶다.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지금은 그래도 초반보다는 공을 던진다는 느낌이 든다. 감독님께서도 믿어주시고, 형들도 응원해 주시니까 결과가 안 좋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더 잘하려 한다. 가능한 빨리 (목표를) 달성해서 마음 편하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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