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JTBC '슈퍼밴드'의 윤상, 조 한, 윤종신, 김종완, 이수현. 제공|JT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진정한 밴드의 힘을 보여줄 시기가 오고 있고, 그것이 지금이라고 생각한다."(윤상)

JT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가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JTBC사옥에서 JTBC '슈퍼밴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형중 전수경 PD와 5인의 프로듀서 윤종신, 윤상, 김종완(넬), 조 한(린킨 파크), 이수현(악동뮤지션)이 참석했다.

'슈퍼밴드'는 뮤지션의 면모를 갖춘 '음악 천재'들을 모아 글로벌 슈퍼밴드를 결성해 가는 오디션 프로그램. 장르에 구분없이 보컬, 연주자, 작곡가와 프로듀서를 망라하는 재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이 팀을 꾸리고 평가를 거쳐 걸러지고 마지막 우승팀을 결정하는 과정을 그려보일 예정이다.

모창 능력자과 원조 가수의 노래 대결로 재미와 의미를 안긴 '히든싱어', 크로스 오버 보컬 오디션으로 귀호강을 선사한 '팬텀싱어'와는 차별화된 포인트를 내세웠다.

▲ JTBC '슈퍼밴드' 김형중PD. 제공|JTBC
김형중 PD는 "'팬텀싱어'를 제작하면서 윤종신 윤상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4인조가 합쳐지는 사운드를 들으며 저희끼리도 감동하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슈퍼밴드'의 출발을 설명했다. 그는 "사실 소리가 목소리만으로 음악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아본 적이 없을까. 그것이 감동적이고 멋지다는 걸 저희는 느끼지만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을 전달하는 많은 요소-감성, 아이디어, 연주 등을 더해 다양한 색채의 팀을 만들어보면 시청자들께서 즐기실 수 있는 음악의 폭이 한층 넓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JTBC '슈퍼밴드'의 윤종신. 제공|JTBC
5인의 프로듀서 군단으로는 가수 윤종신, 윤종신, 벤드 넬의 김종완, 린킨 파크의 조 한, 악동뮤지션이 이슈현이 나섰다.

5인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나선 윤종신은 2009년 '슈퍼스타K' 시즌1을 시작으로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 프로듀서를 거친 이력의 소유자.

윤종신은 "'슈퍼스타K'부터 오랫동안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오래 해 왔다"며 "처음부터 염두에 뒀던 게 '어쿠스틱', 그리고 '밴드'였던 것 같다. 심사위원을 할 때부터 밴드나 그룹에게 마음속으로 조금 더 어드밴티지를 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윤종신은 "밴드음악이 잘 되면 파급효과가 솔로가수나 아이돌그룹과는 다르다고 본다. 악기를 다루기에 스타 탄생 외에도 음악 전반으로 미치는 여파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수많은 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학생들을 뽑고 있는데 막상 스타는 싱어들만 나온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이의 수가 적고 스타의 수가 적다. 악기는 잘 다루는데 밴드는 안 하고 세션을 하는 걸 보며 밴드의 히트사례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책임감을 가지고 '슈퍼밴드' 프로듀서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 JTBC '슈퍼밴드'. 제공|JTBC
윤종신은 이어 "조금 더 밴드음악, 어쿠스틱을 지지하며 제 사심도 섞어 열심히 프로듀싱을 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종신은 "비틀즈는 그 시대의 아이돌이었다. 롤링스톤즈도 마찬가지"라며 "밴드가 충분히 아이돌이 될 수 있다. 마치 지금은 아이돌이 몇 명으로 구성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그룹을 지칭하는 말처럼 됐지만, 지금 존재하는 아이돌의 형태가 아니라 10대, 젊은 친구들의 마음을 흔드는 아이돌이 밴드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음반 제작자이기도 한 윤종신은 "음악업계의 파이는 커지지 않는데 하는 사람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밴드가 살아나면, 쉽게 말하면 기타 공장이 살아나고 낙원상가가 살아날 수 있다. 히트하는 밴드가 수십팀이 생기면 공연장이 살아나며 음향과 조명 등 고용창출이 된다. 음악산업이 달라진다. 스타의 느낌도 달라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JTBC '슈퍼밴드'의 윤상. 제공|JTBC
윤상 또한 '밴드'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윤상은 "밴드라는 게 지역의 자존심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장이 너무 죽어있고 하려는 사람이 없으면 어디서 파트너를 만나야 하는지마저 막연하다"며 "예를 들어 노래를 너무 잘하거나 춤을 잘 추거나.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다는 이야기처럼, 잘해도 그걸 알아주지 않으면 연주자나 아티스트들은 외로워한다"고 짚었다. 그들을 모아 함께하고 또 팀과 음악을 만들어가는 장을 '슈퍼밴드'를 통해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윤상은 또 "무대 센터에서 노래하는 이들이 스타가 되곤 한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연주하는 이들이 자리를 양보한 게 아닌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이 돌듯 밴드가 인기를 얻던 시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시기도 있겠지만, 진정한 밴드의 힘을 보여줄 시기가 오고 있고 그것이 지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능들이 취향에 의해서 혹시라도 저평가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각 매력들을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 JTBC '슈퍼밴드'의 김종완. 제공|JTBC
'슈퍼밴드'가 첫 예능 고정 출연인 넬의 김종완은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올 때마다 제가 출연해서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결론적으로는 제가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며 "제가 예능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정중하게 거절해 왔다"고 털어놨다.

김종완은 "이번 '슈퍼밴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음악적인 부분이 큰 프로그램이라서 이 프로그램이라면 내가 큰 도움은 아니더라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무엇보다 저도 궁금했다. 제가 예전에 밴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지금 하려는 분들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개성과 실력이 있을까 궁금했다. 저도 그런 뮤지션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 생각이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잘하는 분도 많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슈퍼밴드'를 제 첫 예능으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종완은 "모든 게 새로워서 신기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가 밴드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밴드를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는 친구들,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는 게 왠지 모르게 즐거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의 실력을 떠나 즐거운 마음, 응원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제가 느낀 것, 경험한 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끝날 때까지 즐거운 마음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 JTBC '슈퍼밴드'의 조 한. 제공|JTBC
세계적 밴드 린킨 파크의 일원인 조 한은 유일한 외국인 뮤지션으로 한국에서 언젠가 '슈퍼밴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조한은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해 하며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 '슈퍼밴드'가 내게는 완벽한 기회이지 않았을까 한다"며 "기존 대한민국 가요라고 하면 선입견이 있었는데 '슈퍼밴드' 수많은 지원자를 보며 놀라운 재능을 봤다"고 말했다.

조 한은 "멤버들이 돋보이는 가운데서도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음악이 탄생하는 데 관심이 많다. 그렇기에 '슈퍼밴드'에 참여하는 것이 행복하다"면서 특히 " '슈퍼밴드'라는 제목은 완벽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단순히 밴드가 아니라 '수퍼히어로'를 연상시키는 제목이 아닐까 한다. 단체로 활동하지만 개개인의 특성이 있고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슈퍼밴드'가 그런 모습을 다 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 JTBC '슈퍼밴드'의 이수현. 제공|JTBC
평소에도 신촌, 홍대 등에서 버스킹 무대를 관심있게 지켜봤다는 악동뮤지션 이수현은 막내 프로듀서로 함께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를 통해 데뷔한 이수현은 "오디션 무대에 섰던 사람이기에 심사위원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너무너무 이상하고 낯설고 무섭기까지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프로듀서라는 이름을 주셨지만 프로듀서라기보다는, 젊고 매력적이고 실력있는 분들이 많이 나오셨는데 능력자를 찾으려는 프로그램이기에 저도 함께 찾는다는 뜻에서 재미를 찾고 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람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중 PD는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마음이 갈 출연자들이 많이 있다.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수경 PD는 "매력과 실력을 갖춘 참가자가 많다 .지켜봐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JTBC '슈퍼밴드'는 오는 12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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