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는 올해부터 국제대회 규격에 맞춘 새 공인구를 도입했다. 반발계수도 하향 조정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8년 '타신(神)투저'가 기준을 바꾼 걸까. 

4월 마지막 하루를 앞둔 가운데 2019년의 지표들은 2015~2017년을 따라가는 추세다. 2018년과 비교하면 분명히 타자들의 기세가 잠잠해지기는 했다. 그렇다고 타고투저의 종말을 말하기는 이르다. 4월까지 수치가 올해와 비슷했던 2017년에도 KBO 리그는 타고투저였다. 

연도 - 경기당 홈런 - BABIP - OPS

2016년 3~4월 - 1.77개 - 0.319 - 0.754
2016년 전체 - 2.07개 - 0.331 - 0.801

2017년 3~4월 - 1.72개 - 0.316 - 0.735
2017년 전체 - 2.17개 - 0.327 - 0.791

2018년 3~4월 - 2.27개 - 0.326 - 0.783
2018년 전체 - 2.48개 - 0.331 - 0.803

2019년 3~4월 - 1.56개 - 0.314 - 0.735

과거와 비교해 같은 기간 홈런 개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나머지 수치는 아직 타고투저의 종말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효과로 여겨지던 두 가지 수치(홈런과 BABIP) 가운데 하나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시즌 극초반에만 3할 언저리를 맴돌았을 뿐 곧 예년 수치로 돌아왔다. 지난 3년간 4월 종료 시점에서의 리그 타율과 OPS를 봐도 유독 폭발적이었던 2018년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도 그 전의 타고투저 시즌, 특히 2017년과 비슷하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매년 여름이 지나면서 타자들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물론 올해도 반복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동시에 지금 투고타저가 끝났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확실한 것은 팀당 30경기 남짓 치른 시점에서 뭔가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조금은 심심한 사실 뿐이다. 

▲ 2018년 KBO 공인구. ⓒ 한희재 기자

30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을 보면 LG가 2.52로 2위 두산(3.23)에 한참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10위 KIA는 6.47로 9위 롯데(5.77)보다 0.7점이나 높다. 여기서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지금의 타고투저 조짐이 특정 팀의 부진에서 오는 착시는 아닐까. 

특정 팀이 앞서나가거나 혹은 뒤떨어지는 모양새는 늘 있어왔다. 올해의 특이사항은 아니다. 2017년 4월까지도 2점대 평균자책점 팀은 있었다. LG가 2.96으로 2위 NC(4.00)보다 1점 이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4점대 팀이 8개였고, 10위 삼성만 5.87로 유독 부진했다. 

이 수치도 결말과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서는 1위 LG가 4.32, 10위 삼성이 5.90으로 차이가 줄었다. 5점대 평균자책점 팀이 5개였다. 

타고투저의 엔드게임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규격 외 제품이 다수 발견됐던 공인구 1차 검사 당시의 공이 빠지고 KBO가 바라던 진짜 새 공이 4월말에서 5월말에 걸쳐 리그에 보급된다. 매년 반복되던 여름의 타격 강세가 주춤해진다면 새로 설정한 반발계수가 이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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