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상벌위원회가 30일 회의를 열고 29일 잠실 구장에서 있었던 롯데-두산의 벤치클리어링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야구회관, 정철우 기자] KBO는 30일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28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롯데와 두산의 벤치 클리어링과 대구구장에서 있었던 삼성 김상수의 퇴장 관련 내용을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상대 팀 선수단에 욕설 등의 폭언을 한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에 의거해 2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하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폭언을 한 롯데 양상문 감독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

상벌위원회는 경기장 내에서 선수단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감독이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비신사적 행위로 경기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경기 운영을 지연시킨 책임을 물어 이 같이 제재했다.

KBO는 더불어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안전을 위해 경기 중 위험한 플레이에 대해 심판진에게 더욱 엄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고, 이를 각 구단에 통보했다.

그렇다면 KBO는 해당 사안을 어떻게 판단한 것일까. KBO에 의해 재구성 된 벤치 클리어링 상황을 정리해 봤다.

일단 김태형 감독의 욕설은 공필성 코치에게 향한 것으로 해석했다. 방송사 영상과 KBO 아카이브 영상을 모두 판독한 결과 김 감독이 투수 구승민에게 직접 욕을 했다는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

또한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심판들도 정수빈의 부상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었고 주변이 워낙 시끄러워 졍확한 워딩을 듣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KBO 관계자는 "영상으로는 특정한 누군가에게 욕설을 한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그 영상 자료만으로는 선수에게까지 욕설을 했다는 판단을 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공필성 코치에 대한 내용만 심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래서 김 감독의 제재금 200만 원은 공필성 코치를 향한 폭언이 결정적인 사유가 됐다. 양상문 감독도 폭언으로 대응한 사실이 드러나 엄중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폭언에 대한 KBO 규약 최고 벌금은 300만 원이다.

빈볼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빈볼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심판이 빈볼이라는 판정을 내려야 했다.

이 때문에 구승민의 빈볼 여부에 대한 심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안전을 위해 경기 중 위험한 플레이에 대해 심판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각 구단에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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