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권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권혁(36)이 손꼽아 기다렸던 5월 1일이다. 

두산은 지난 2월 3일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돼 자유계약신분인 권혁을 연봉 2억 원에 영입했다. 선수 등록 기한이 지난 뒤에 계약이 진행되면서 권혁은 일단 육성선수 신분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두산과 권혁은 선수 등록이 가능한 5월 1일만 기다렸다. 

권혁은 지난달 29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대전 원정길에 함께했다. 두산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대전에서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일정이 딱 맞았다. 

권혁은 "한화 경기라고 특별히 신경 쓰진 않는다. 다른 경기와 똑같다고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왼손이 부족한 두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왼손 필승조 이현승이 종아리 통증으로 이탈했고, 추격조로 나섰던 이현호는 선발로 자리를 옮겼다. 불펜에 남은 좌완은 마무리 투수 함덕주 하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권혁의 합류를 반겼다. 김 감독은 "부상으로 공백은 있었지만, 베테랑이고 많이 던진 선수다. 전성기 때 구위를 바라진 않는다. 지금 (이)현승이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지금 불펜에 왼손이 없다. 권혁이 충분히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는 8차례 등판해 1승 2홀드 9이닝 6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144~145km까지 나온다. 2군 코치진은 긴장감이 높은 1군 마운드에 오르면 구속이 2~3km 정도는 더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권혁은 "어떤 때는 시간이 더딘 것 같고, 어떤 때는 빨리 가는 것 같았다. 50일 정도 그런 시간을 보냈다. 벌써 설렌다. 기분 좋은 상상을 혼자서 많이 했다. 1군 경기를 한 경기도 안 빼놓고 다 봤다. 나도 많은 팬 앞에서 좋은 투구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충분히 준비한 만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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