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이대호는 30일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와 캐치볼을 했다. 파트너는 아수아헤의 통역.
이날 이대호는 수비로 나갔다. 5연패 위기에 놓여 있던 양상문 롯데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라인업을 대폭 바꿨는데 지명타자였던 이대호에게 1루를 맡겼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루 미트를 낀 이대호는 5회에 날아올랐다.
롯데가 3-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이상호의 강습 타구를 이대호가 몸을 날려 낚아 챘다. 이대호는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2루 주자를 잡은 뒤 잽싸게 1루로 돌아와 타자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포구부터 송구, 그리고 2루를 먼저 잡는 판단력까지 완벽했다. 이대호의 리버스 더블플레이로 5회를 마무리하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레일리는 주먹을 불끈쥐었다.
이날 이대호는 공이 오면 무조건적으로 몸을 날렸다. 또 한 발 먼저 공을 받기 위해 다리를 길게 뻗어 글러브를 내밀었다. 연속된 견제구에 지칠 법했지만 글러브를 치며 투수를 독려했다.
지난 2년 동안 이대호는 수비를 안 했을 때 타율보다 수비를 했을 때 타율이 더 좋았다. 지난해 타율이 1루수로 0.363, 지명타자로 0.303이었다.
이대호는 5-0으로 앞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팀이 올린 6점 가운데 2점을 책임졌을 만큼 4번 타자로도 만점 활약을 했다. 롯데는 1루수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NC를 6-1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