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훈련을 마친 정정용호
▲ 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훈련을 마친 정정용호
[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즐거운 것은 좋지만 느슨한 것은 곤란하다.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수원 삼성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두고 치러지는 최종 모의고사다. 수원전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지난달 30일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에서 소집된 23명의 선수와 3명의 해외파 선수(정우영, 김정민, 김현우) 사이에서 옥석을 가려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훈련 시작을 흥겨운 음악과 함께했다. 이강인이 직접 스피커의 자신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음악을 틀었다. 한국 노래는 물론 외국 팝송까지 두루 나온다. 몸을 풀고 가볍게 공을 돌리는 동안 분위기는 가벼워졌다.

이날 훈련은 강도가 높지 않았다. 마지막 연습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려한 것이다. 이번 소집 내내 정정용호는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한 발 더 뛰는 것을 장점으로 삼아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경기 전날 혹은 다음 날이 아니면 하루에 오전, 오후 내내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선 김세윤은 "계속 체력 훈련과 피지컬 훈련을 겸해서 하고 있다. 유럽 선수들한테 이기려면 한 발, 두 발 더 뛰어서 압박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훈련 강도가 낮고 음악까지 틀면서 분위기가 풀어졌다. 선수들도 쉬운 실수가 늘기 시작한다. 정정용 감독이 '호통'을 친 이유다. 패턴 플레이 훈련을 멈춘 정 감독은 "이렇게 할 거면 왜 나왔냐"며 선수들을 질책한다. 정 감독의 쓴소리에 선수들 사이에도 다시 긴장감이 생긴다. 선수들끼리도 "집중하자", "같이 하자"는 말로 서로를 다잡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라며 "선수단 분위기가 좋으니 때로 이렇게 풀어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가 좋으면 그것이 경기장에서도 나타난다. 훈련 뒤 정 감독이 "기술이 좋은 선수도 있고, 그에 맞춰서 많이 뛰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 팀워크 차원에서 분위기 메이커도 필요하다"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긴장이 풀리는 것은 곤란하다. 아직 엔트리 진입 경쟁이 끝난 상황도 아니고, 본선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긴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1시간을 조금 넘는 훈련을 진행한 뒤 정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은 다같이 모여 사진을 찍었다. 정 감독은 "훈련은 마지막이다. 경기하면 외박을 나간다. 이런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제 U-20 월드컵에 갈 21명의 선수들이 가려질 날이 단 하루 남았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2일 오전 21명 명단이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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