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는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다. FA 대박까지 이뤘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 리그 소속 구단은 65명의 정식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실제 선수단 규모는 그보다 크다. 정식 선수는 아니지만 구단에 속한 이들, '육성 선수'가 있어서다. 10개 구단은 5월 1일부터 육성 선수를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그래서 각 구단은 개막 전 선수 명단에 65명을 꽉 채우지 않고 기다린다. 군 보류 선수의 제대 후 등록 혹은 육성 선수의 정식 전환 가능성을 두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제 1일이다. 세 자릿수 등번호를 받은 육성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등번호를 달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린다. 

지난 2월 18일 KBO 발표에 따르면 SK 와이번스 61명, 두산 베어스 60명, 한화 이글스 59명, 키움 히어로즈 50명, KIA 타이거즈 58명, 삼성 라이온즈 59명, 롯데 자이언츠 61명, LG 트윈스 64명, kt 위즈 61명, NC 다이노스 53명까지 총 586명이 정식 선수다. 

육성 선수는 구단마다 10여명에서 30여명 선이다. 아주 일부에게만 기회가 돌아간다. 

▲ 두산 권혁. ⓒ 두산 베어스
가장 확실한 선수는 두산 왼손 투수 권혁이다. 권혁은 선수 등록 기한(1월 31일)이 지난 뒤인 2월 1일 한화에서 방출됐고 3일 두산과 계약해 육성선수 신분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8경기 9이닝 1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권혁은 1일 곧바로 1군 등록이 예정돼 있다. 마침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와 3연전을 치르는 중이라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 2014년 입단한 외야수 김경호 역시 정식 전환 대상이다. 

내야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kt는 2017년 입단한 프로 3년째 안치영을 정식 선수로 올릴 계획이다. 안치영은 퓨처스리그 18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야수를 생각 중"이라고 힌트만 남겼다. 삼성과 키움은 검토 중이고, KIA는 현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자리가 비어있는 NC는 2~3명의 정식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아니다. 가장 여유가 적은 LG는 현 시점에서 정식 선수 전환은 생각하지 않는다. LG 차명석 단장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일부 기록에서 눈에 띄는 투수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차명석 단장은 "당장 1군 전력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LG의 경우 1명만 정식 전환해도 65명이 꽉 찬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만약 지금 정식 선수 전환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누군가 방출해야만 군 제대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SK, 롯데도 당장은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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