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인천 키움전에서 결승타는 물론 중요한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추가점의 발판을 놓은 SK 고종욱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8회 두 차례 결정적인 도루로 승기를 잡았다. 두 번 모두 벤치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선두 로맥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SK는 대주자 김재현을 투입했다. 김재현은 김상수와 실랑이 끝에 결국 발로 2루를 훔쳤다. 이어 고종욱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결승 2루타를 치며 0의 균형을 깼다.

SK는 무사 2루에서 김성현에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그러나 김성현이 2구와 3구 모두 파울을 기록하며 궁지에 몰렸다. 그러자 SK는 4구째 고종욱에 3루 도루를 지시했다. 원심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한 끝에 결과가 뒤집혔다. SK는 무사 3루에서 김성현이 감각적인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김재현 고종욱은 팀 내 최고 준족들이다. 김재현은 시즌 5호, 고종욱은 시즌 7호 도루였다. 두 선수는 대개 그린라이트를 가지고 있지만, 이날은 접전이었던 만큼 벤치 사인이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2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고종욱의 도루에 대해 “포크볼 타이밍이라 생각해서 뛰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번트 실패 상황이라 상대가 도루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견제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만약 고종욱이 원심대로 아웃이 됐다면 SK의 분위기는 급랭할 수도 있었다. 무사 2루였기에 더 그랬다. 하지만 염 감독은 “그 승부는 벤치에서 하는 것이다. 죽으며 감독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종욱이 실패해도 벤치가 그 책임을 떠안을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3루에 있었던 정수성 주루코치는 “심판은 뒤에서 봤기 때문에 당연히 아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SK는 1일까지 총 25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성공률도 무려 83.3%에 이른다. 이 정도면 뛰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성공률이다. 정 코치는 “상황에 따라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면서 상황·구종예상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면서 “뛰지 말아야 할 때의 사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주자로 나서고 있는 김재현을 칭찬했다. 정 코치는 "(김)재현이가 힘든 위치다. 나도 현역 시절에 해봐서 알지만 그 임무를 맡고 있는 선수는 살아야 본전이다. 재현이가 1루에 서면 상대 배터리는 당연히 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견제도 많다. 그것을 뚫고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두둔했다. 김재현은 올해 6번의 도루 시도 중 5번을 성공하며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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