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팬들 기대가 컸다. 메이저리그를 눈앞에까지 뒀었던 선수. 이학주는 팀 주전 유격수였던 김상수를 2루로 밀어냈다. 팬들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 시즌 9실책으로 KBO 리그 전체 실책 1위다. 해결사로서 좋은 타격을 보여준 적은 있지만, 꾸준히 잘 치고 있지는 않다. 공수 양면에서 이학주에게 기대감을 품었던 팬들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이학주는 지난 1일과 2일 KIA와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열렸던 KIA와 경기에서 저지른 치명적인 실책이 이유로 보였다.
이학주는 30일 팀이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1, 2루에 김선빈이 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수비 실책으로 놓쳤다. 이닝이 끝나지 않은 2사 만루에 후속 타자 안치홍이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사실상 경기가 KIA에 넘어간 장면이었다.
2일 KIA와 경기 전 김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이학주 선발 제외 이유를 대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1일과 2일 왼손 투수 김기훈과 양현종을 상대했다. 왼손 타자 이학주 대신 타격감이 좋은 박계범을 넣었다.
이어 김 감독은 "본인이 부담도 됐을 것이다. 타격 페이스도 떨어졌다. 2경기 연속 빠졌는데 훈련 많이 하라고 했다. 스스로 부담을 떨치고 상황을 지켜본 뒤 내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많은 주목 속에 KBO에 입성한 이학주의 부진. 매체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김한수 감독은 참고 하지 않았던 이틀 전 이야기를 했다. 김 감독은 이학주의 실책이 너무 부각되자 감독은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사실 (이)학주보다 다른 선수를 혼냈다. (백)정현이와 배터리다"고 밝혔다. 포수는 김응민이 선발 출전했다. 김 감독은 이학주 실책보다는 팀 패배에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은 투포수의 안일했던 대결이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3회 상황을 이야기했다. "최형우에게 들어간 공이 안일했다"고 했다. 0-0 동점인 3회말 2사 만루. KIA 최형우가 타석에 나섰다. 백정현은 스트라이크와 헛스윙을 만들며 볼카운트 0-2로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3구째 공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던 최형우는 강하게 방망이를 돌렸고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어 그는 4회 안치홍과 대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당시 이학주 실책 뒤 안치홍은 초구 백정현 속구에 방망이를 돌렸고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안치홍 몸쪽으로 던진 시속 139km 속구가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홈런이 됐다.
김 감독은 "많은 분이 이학주 실책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그러나 그때 경기는 실책 이전에 배터리의 잘못이 컸다.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너무 그쪽으로만 가는 것 같다"며 한 선수에게 화살이 집중되는 것을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