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보스턴 내야수 젠더 보가츠는 지난해 2루타를 치고 2루 베이스 위에서 춤을 췄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 춤이다.
보가트뿐만 아니라 보스턴 선수들 여럿이 포트나이트에 흠뻑 빠져 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 크리스 세일, JD 마르티네스, 맷 반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등 주축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워낙 열기가 강해 경기 중에도 게임을 한다. 미국 매체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보스턴 라커룸엔 비디오 게임기를 비롯해 모니터, 컨트롤러, 헤드셋까지 배치돼 있다.
보스턴 지역 매체 WEEI.com은 보스턴이 클럽하우스에서 게임용 모니터를 모두 치웠다고 2일(한국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은 경기장에서 포트나이트 게임이 경기에서 역효과를 낸다고 결론짓고 경기장에서 게임을 금지했다.
게임 금지령이 내려진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경기 시작 전 라커룸에서 포트나이트를 즐겼던 보스턴 투수 이발디는 올 시즌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이 포트나이트를 하는 것을 못 봤다"고 말했다.
구단이 포트나이트 금지령을 내린 이후에 보스턴 선수들은 카드 게임이나 십자말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발디는 "때와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우리가 더 잘한다면 경기장에서 포트나이트를 할 수 있겠으나 경기에서 지면서 게임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라커룸에서 포트나이트를 즐긴 팀은 보스턴뿐만이 아니다. 필라델피아 카를로스 산타나는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포트나이트를 하는 것에 격분해 방망이로 TV를 박살 냈고, 토론토는 올 시즌에 앞서 라커룸에서 포트나이트 금지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