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순위가 KBO 리그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 2일 인천 SK전에서 10-8로 이기고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키움은 지난달 9일 고척 kt전부터 7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갔다. 4월에는 16승8패(승률 0.667)로 리그 전체 최다승, 최고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감독들이 가장 선호하는 위닝시리즈를 7차례나 연속으로 해낸 키움이지만 순위는 지난달 23일부터 계속해서 5위에 머물러 있다. 위닝시리즈 중에도 4위, 3위에서 오히려 5위로 성적이 떨어진 셈이다. 바로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다.
2일 기준 SK(21승11패1무)와 LG(21승11패)가 승률 6할5푼6리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최근 10경기에서 각각 8승2패를 기록하며 질주 중이다. 그 뒤를 3위 두산(22승12패)이 승차 없이 따라붙고 있다. 4위 NC(20승12패) 역시 최근 7승3패의 무서운 기세로 3위 두산을 1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
키움은 NC와 1경기 차로 5위에 위치해 있는데, 6위 한화(14승17패)로 4.5경기 차가 난다. 한화의 뒤를 롯데(12승20패)가 2.5경기 차로 따라붙고 있다. 한화가 유일하게 매일 순위표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중간 지대'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도 5승5패로 '중립'의 싸움을 이어갔다.
하위권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7위 롯데는 최근 2승8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롯데와 0.5경기 차인 8위 KIA(11승20패) 역시 3승7패로 '제 코가 석 자'다. 다음으로 2승8패의 늪에 빠져 있는 삼성(11승21패)이 KIA와 0.5경기 차 나는 9위, 8연패로 고전하고 있는 kt(10승24패)가 삼성과 2경기 차이 나는 10위다.
시즌 시작부터 조금씩 사이가 갈라지기 시작한 순위표는 최근 10경기에서 공교롭게도 상위권 팀 대 하위권 팀의 맞대결이 많이 열리면서 그 차이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위권 팀들을 먹잇감 삼아 상위권 팀들이 승수를 쌓고 있어, 키움이 아무리 많이 이겨도 '윗 공기'를 마시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순위표가 양분되는 경향이 계속되면 상위권 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하위권 팀들의 빠른 의욕 저하가 KBO 리그 흥행 및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직 5월초. 시즌은 이제 20%를 갓 넘겼다. 하위권 팀들의 반전이 필요하다. 시즌이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접어드는 여름이 되기 전 순위표는 다시 이상적인 '다이아몬드' 형태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