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로 기복이 심한 투수라 할 수 있다.
이런 맥과이어에게는 관전 포인트가 한 가지 있다. 초구가 어떻게 들어가느냐를 지켜보는 것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맥과이어는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 이 두 구종을 잘 활용하려면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초구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야 한다. 맥과이어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으면 그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초구가 스트라이크로 잘 들어가지 않으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구를 보면 맥과이어의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맥과이어의 초구 스트라이크 볼 여부에 따른 결과를 따져 봤다.
3일 고척 키움전에서 맥과이어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5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경기를 만들어 준 채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맥과이어가 상대한 타자는 모두 26명이었다. 이 중 17명이나 초구에 스트라이크가 들어갔다.
중요한 건 결과다.
맥과이어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17명의 타자 중 14명을 잡아내는 위력투를 보였다.
반면 초구가 볼이 된 9명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5명에게 안타나 볼넷을 허용했다. 초구가 스트라이크냐 볼이냐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걸 알 수 있다.
맥과이어는 이날 커브 19개, 슬라이더 29개를 던졌다.
커브는 19개 중 14개나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슬라이더도 좋았다. 29개 중 20개가 스트라이크 존에 꽂히거나 상대의 스윙을 이끌어 냈다.
맥과이어 등판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이제 매우 명확해졌다.
초구에 얼마나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을 수 있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는 투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초구부터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야 한다는 건 얼핏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그 결과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일단 분위기를 장악하면 확실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무기가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맥과이어는 초구를 얼마나 스트라이크로 잡을 수 있을까. 맥과이어 본인뿐 아니라 삼성의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