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kt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kt 위즈는 3일 길었던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t는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 터진 유한준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5-4로 이겼다. 지난달 23일 NC부터 이어진 8연패가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올 시즌 성적은 11승24패.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연패 기간 동안 선수들과 프런트가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미안하고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처음으로 감독 지휘봉을 잡은 뒤 쌓이는 패배에 누구보다 마음고생을 했을 이 감독이지만, 승리 후 선수단의 마음을 먼저 다독였다.

3일 경기 전에도 이 감독이 가장 많이 한 말은 "미안하다"였다. 이 감독은 2일 LG전에서 2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투수 주권에 대해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평균자책점도 더 높아졌다. 최근 좌타자 상대가 좋아져 계속 기용했다"며 긴 이닝을 던지게 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타선 침묵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이 감독은 외야수 강백호에 대해서도 "아직 어린데도 스스로 찬스에서 해결해야 하는 비중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런 부담이 있지 않겠나. (강)백호를 볼 때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kt는 3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 7위(4.65), 팀 타율 9위(.254)에 그치고 있다. 투타의 중심들이 부진에 빠져 있고 마무리 김재윤, 포수 장성우는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이 감독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총체적 난국'이지만 인품 좋은 이 감독은 이 고난을 함께 겪고 있는 선수들의 스트레스에 마음을 쓰고 있는 것.

kt는 8연패를 끊었지만 남은 시즌도 녹록지 않다. 안정된 국내 선발 로테이션을 갖춰야 하고 리그 8위(.248)에 머물러 있는 득점권 타선 집중력도 더욱 키워야 한다. 어느 무엇보다 선수들을 우선시하는 이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kt 선수단의 변화를 이끌 '햇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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