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아자르(오른쪽)

| 유럽 언론, 아자르 레알행 임박 보도…여름 이적 시장 손흥민에도 영향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스페인과 영국 언론의 연이은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윙어 에덴 아자르(28, 첼시)가 201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게 유력하다. 

2020년 여름 첼시와 계약이 끝나는 아자르는, 첼시에서 세계 최고 선수에 준하는 활약을 펼치면서도 팀이 메이저 트로피에 도전하지 못하며 제대로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자신을 꾸준히 원해온 레알 마드리드와 지네딘 지단 감독과 함께 하길 원한다. 2020년 여름이 되면 공짜로 아자르를 내줘야 하는 첼시도 1억 유로 이상의 이적료로 합의할 생각이 있다. 

아자르의 주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포지션에서 골을 만들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한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줄렌 로페테기 전 감독 체제에선 마르코 아센시오, 산티 솔라리 감독 체제에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주로 활약했다.

지단 감독 부임 이후에는 비니시우스가 부상을 입으면서 아센시오가 다시 뛰고 있다. 이 자리에 아자르가 오면 왼쪽 측면은 포화 상태가 된다. 물론 아자르와 아센시오, 비니시우스의 장점과 성향이 달라 포메이션에 따라 공존 혹은 전술 변형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아자르 레알 가면, 레알 왼쪽 공격은 완성

아자르가 레알에 입단할 경우 손흥민(27, 토트넘)이 레알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도 왼쪽 날개다. 최전방과 2선 전역을 아우르지만, 오른쪽은 손흥민에게 최고의 자리는 아니다.

지단 감독은 4-4-2 포메이션과 4-3-3 포메이션을 쓴다. 오른쪽 공격수 가레스 베일의 이적 가능성이 높지만, 카림 벤제마가 잔류하고, 세르비아 공격수 루카 요비치 영입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벤제마와 요비치의 투톱 기용, 벤제마와 로테이션 기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베일이 떠나더라도 레알은 루카스 바스케스와 새로 합류할 브라질 신성 호드리구, 전천후 미드필더 이스코 등을 활용할 수 있다.

▲ 새 판 짜기에 나서는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


◆ 중원 강화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레알

레알이 집중하고 있는 포지션은 공격보다 중원이다. 루카 모드리치가 황혼기에 이르고 있고, 카제미루도 부담이 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탕귀 음돔벨레(올랭피크 리옹) 영입으로 중원 구성을 젊고, 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

에릭센이 4-2-3-1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에 설 수도 있기 때문에 손흥민을 오른쪽 날개로 기용하기 위해 레알이 영입에 착수할 가능성은 낮다. 기량적으로 손흥민이 뒤지지 않지만 역할과 활용도, 비용 등의 측면에서 레알이 움직이기 어렵다.

레알은 요비치(6000만 유로), 아자르(1억 1,200만 유로), 에릭센(8500만 유로), 은돔벨레(7000만 유로), 포그바(1억 5000만 유로) 등에 거액을 투자해야 한다. 1억 유로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손흥민 영입에 나서기 현실적으로 어렵다. 오히려 2020년 여름에 바이아웃 조항(1억 7000만 유로)이 발동되는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재정적 페어 플레이도 고려해야 한다. 요비치 영입이 무산되는 상황정도가 손흥민의 레알행 가능성을 만들 변수다. 

2018-19시즌 후반기 활약으로 스페인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의 리스트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몇몇 스페인 매체가 손흥민을 레알에 적합한 선수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스페인 축구 관계자는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는 것이 없다"고 했다.

◆ 아자르 거취에 따라 손흥민의 여름도 뜨거워질 수 있다

손흥민의 레알행은 아자르 영입이 불발될 경우 고려될 수 있다. 첼시는 FIFA로부터 영입 금지 징계를 당해 아자르와 연장 계약을 맺고 싶은 의지가 있다. 레알과 첼시간 협상의 마지막 변수다. 첼시는 징계가 미뤄지길 바라고 있다. 

다만, 아자르 영입에 실패하더라도 리버풀 윙어 사디오 마네도 레알의 리스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첼시의 징계 상황은 여러모로 이적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 손흥민의 레알 이적 현실성이 낮은 게 사실이나, 2019년 여름 상당수 빅클럽이 손흥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 클럽의 위상으로나 자금력 측면에서 손흥민 영입을 실제 추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팀이다. 

첼시는 상황상 가장 유력한 팀이다. 아자르가 레알로 떠날 경우 대체 선수로 손흥민 영입전에 나설 수 있다. 리버풀은 1군 선수단의 상황에 따라 손흥민 영입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 두 팀 모두 꾸준히 한국 선수 영입에 관심을 가져왔다. 

새 경기장을 지은 토트넘은 재정 문제가 없다고 자부하지만 손흥민에게 1억 유로 이상 제안이 올 경우 협상에 응할 수 있다. 손흥민의 입장에선 토트넘이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빅클럽의 제안이 오면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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