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는 8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대패했다. 1, 2차전 합계 스코어 3-4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에서 3-0 완승을 했으나 2차전에서 대패해 기적의 희생양이 됐다.
바르셀로나 공격수들은 하나 같이 침묵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공격진을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 필리페 쿠티뉴로 구성했다. 문제는 어느 한 명 제 몫을 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 헐거웠던 리버풀 수비는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봉쇄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따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특히 메시의 침묵은 뼈아프다. 메시는 1차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포함해 두 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날은 리버풀 수비에 묶여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경기 기록을 들어 "메시는 35개의 패스밖에 성공하지 못했고, 17개나 미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조용했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메시의 약점인 활동량 부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마르카'가 공개한 메시의 히트맵은 뛴 거리도 많지 않았고, 활동 공간도 한정적이었다. 히트맵을 보면 사실상 수비 가담은 없었고 움직인 위치도 넓지 않았다.
패배의 주요 원인이 메시라 볼 수 없다. 엄밀히 따지면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나았던 선수 중 하나가 메시다. 그리고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아르투르 비달이다. 메시는 수아레스와 쿠티뉴가 동반부진한 상황에서 분전했다. 하지만 확실히 1차전과 달랐다. 일방적으로 밀린 후반에도 뛰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한 골만 넣었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바르셀로나로서 메시의 침묵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