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보다 빠른 전술 변화와 높은 기술력, 경쟁심을 뽐낸다. 세계 축구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래그 숍이다.
이런 무대에서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은 펄펄 날았다. 최전방과 2선 좌우를 가리지 않고 4골 1도움을 거뒀다. 영국 해협을 건넌 뒤 얻은 '손샤인' 별명이 아깝지 않다.

유니폼 벗을 틈이 없었다. 토트넘에서 35경기, 국가 대표로 16경기 뛰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비롯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친선 경기 등 국가 대표 일정을 쉼 없이 소화했다. 숨가쁘게 유라시아를 누볐다.
침묵이 조금 길다. 3주째 골맛을 못봤다. 지난달 18일(이하 한국 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골이 마지막이다.
단일 시즌 커리어 최다골 경신이 눈앞이다. 3주 전만 해도 시간 문제로 보였다. 허나 최근 빨간불이 켜졌다. 리그 4경기에서 내리 무득점했다. 지난 4일 EPL 본머스 전에선 프로통산 두 번째 레드카드를 받아 팬들을 놀라게 했다.
입지는 그러나 철옹성이다. '손'을 향한 믿음이 단단하다. "현재 손흥민은 완성된 공격수"라고 칭찬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 2차전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주제 무리뉴 전 맨유 감독이 대표적.
언론도 호의적이다. 영국 BBC는 8일 "(홈경기 패라는) 어려운 여건에서 아약스와 2차전을 앞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희망을 건다. 해리 케인 빈자리를 누구보다 훌륭히 메운 공격수다. 토트넘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거둔 골 가운데 절반을 책임졌다. 의심 여지 없는 확실한 골잡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UEFA도 마찬가지다. 홈페이지에 "소속 팀이 치른 챔피언스리그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스스로) 찬스를 잡거나 (동료에게) 기회를 건네는 데 빼어난 능력을 지닌 윙어"라면서 토트넘 결승 진출 열쇠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