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멜버른 빅토리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5차전에는 8천355명의 관중이 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주중 경기에서도 축구전용경기장인 포레스트 아레나의 관중 동원력을 증명한 대구FC다. 경기 시작 시각만 원하는 대로 됐어도 더 많은 관중이 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게 됐다.

대구는 8일 대구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5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3승2패, 승점 9점을 확보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12점)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올해 대구는 포레스트 아레나(리그 명칭은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K리그1, FA컵, ACL을 포함해 5승1무1패, 14득점 3실점이다. 네 경기나 무실점했다.

소위 '홈 깡패'다. 1무는 성남FC, 1패는 산프레체 히로시마다. 성남과 히로시마 모두 수비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운영하는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관중 수도 나쁘지 않다. 광저우전에는 1만1천64명, 히로시마전에는 1만74명이 왔다. 두 경기 평균 1만569명이었다. 광저우전은 저녁 7시30분, 히로시마전은 8시에 시작됐다. 대구가 ACL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멜버른전도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8천355명이 왔다. 다만, 시작 시각이 광저우, 히로시마전과 비교해 빠른 7시 시작이었다. 30분 내지는 1시간만 더 늦췄어도 1만 명대 관중이 가능했다. 3경기 평균 9천831명으로 떨어졌다.

흥미롭게도 30분 일찍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작한 NC-삼성전에는 5천220명이 왔다. 대구 입장에서는 시작 시각이 매우 아쉽다. 조금 더 늦게 시작해도 최소 1천여 명의 관중은 더 올 수 있었다.

▲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대구FC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 열띤 응원을 하는 대구FC 관중들 ⓒ연합뉴스


대구 관계자는 "대구도 퇴근 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상당하다. 7시30분이나 8시에만 시작해도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는데 아쉽게 됐다"고 전했다. 관중들은 AFC의 엄격한 규정에 따라 짐 검사 등을 받고 입장하면 이미 시간이 꽤 지나있다. 멜버른전도 전반 30분이 지나서야 관중석이 어느 정도 메워졌다.

안타깝게도 대구는 경기 시작 시각을 정할 권리가 없다. AFC가 시간을 정해 구단에 통보하기 때문이다. 대구 관계자는 "구단이 원하는 시간을 보내지만, AFC가 최종 검토 후 결정한다. 중계 방송사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AFC가 정하는 것이 맞다. 물론 원정팀에 따라 시간 배분이 이뤄진다. 아마 호주가 한국보다 한 시간 빨라서 7시에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물론 다른 사례도 있다. H조의 상하이 상강은 지난달 23일 시드니FC(호주)전을 현지 시각으로 8시30분에 시작했다. 시드니에서는 오후 10시30분에 경기가 시작하는 셈이다. 나름 운이 좋았다면 F조의 멜버른이 중국 시각으로 오후 4시30분에 광저우와 경기를 시작해 순차 중계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실제 E조의 경남FC도 지난달 9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홈 경기를 오후 6시30분에 시작했다. 한 시간 뒤인 7시30분 전북 현대가 우라와 레즈(일본)에서 원정을 치렀다. 후반전이라도 중계하겠다는 중계 방송사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대구는 올해 K리그 5경기에서 5만4천63명을 모아 평균 1만813명을 기록했다. 주중 ACL 3경기를 포함해 경기당 평균 1만444명을 유지했다. AFC의 빡빡한 규정과 정책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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