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배우 한지성의 불의의 사고를 두고 의문점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사고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과 한지성 남편의 진술에 경위는 좀 더 자세해졌지만, 오히려 새로운 의문이 꼬리를 물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새벽 3시 52분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승용차에 연이어 치여 사망했다. 한지성은 사고 당시 직접 차량을 운전했으며 조수석엔 남편이 타고 있었다. 한지성은 3차선 고속도로 가운데인 2차로에 차를 세웠고, 하차해 2차로에 있다가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였다.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술을 마셨다”던 한지성의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면서 한지성이 왜 고속도로 한가운데 정차했는지, 이날 한지성도 술을 마신 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해당 사고가 담긴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지성 부부의 차량이 2차선 도로에 비상등을 켠 채 정차하고 있다. 이후 차에서 동시에 내린 이들 부부. 한지성의 남편은 화면 오른쪽 가드레일로, 한지성은 차 뒤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다. 이 영상에는 제보한 목격자들이 “넘어갔어. 담 넘어갔어” “한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 “택시가 들이받았어. 사람 있었는데 저 뒤에”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목소리도 담겨있다.
한지성의 사인은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그의 시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에서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고 경찰에 1차 구두소견을 전달했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2주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오후 5시 현재 여기까지가 알려진 사실이다. 누리꾼들은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을 지목하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당초 한지성의 사고가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한지성은 왜 고속도로 중앙에 차를 세웠을까”라고 의문점을 가장 먼저 제기했다. 상식적으로 용변이 급한 상황에서 갓길이 아닌 중앙에, 그것도 도로 성격상 차들이 고속 주행하는 위험한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 세운 것이 납득이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고속도로 한 가운데 정차한 한지성이 자신의 차량에서 내렸다는 것 역시 이해가 안된다는 의견이다. 정차한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데 더군다나 차에 내렸다는 것은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자신이 화를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그러나 블랙박스 영상과 한지성 남편의 진술이 밝혀진 뒤에는 새로운 의문점이 제기됐다. 영상과 남편의 진술의 일치하지 않다는 것.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던 한지성의 남편. 그러나 블랙박스 영상에서 목격자들이 “택시가 들이받았어. 사람 있었는데 저 뒤에”라고 말한 시점은 한지성 남편이 가드레일로 뛰어가고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은 후다.
다시 말해, 한지성 남편이 하차 직후 한지성의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지성 남편이 볼일을 보고 오는 사이에 사고가 날 만큼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사고 나는 소리가 작지 않았을 텐데, 남편이 볼일 보러 가는 사이에 사고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던 점 역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지성이 사고 당시 허리 굽힌 채 서 있는 것 역시 석연치 않은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구토한다”는 목격자의 이야기와 “술을 마셨다”는 남편의 진술로, 한지성의 음주 가능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한지성의 남편은 “아내가 술을 마셨는지는 모르겠다”고 다소 의아스러운 진술을 했다. 또한 경찰도 사고 현장에 구토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몇 가지 가설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가장 단순한 차 고장을 떠올릴 수 있지만 고장이 났다면 남편이 모를 리 없고, 자신의 책임이 경감될 유리한 정황인데 진술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가능성이 작다.
그 다음으로는 음주운전. 남편은 이미 술을 마셨다고 진술을 했고 한지성 또한 남편과 함께 술을 마시고 판단력이 흐려졌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다"는 블랙박스 차주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현장에 구토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음주가 아니더라도 고인이 운전이 힘들 정도의 신체 상태 또는 건강 상태에 있었다는 추론이다. 이는 부검을 통해 자세히 밝혀질 부분이다.
네 번째는 부부사이의 다툼 가능성. "주행 중 다툼이 있었고 그 상황을 피하거나 모면하기 위해 차량을 급히 2차로에 정차하고 아내가 하차할 수밖에 없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란 것이 손 변호사의 추리다.
마지막으로는 순간적인 부주의나 운전 미숙에 따른 과실. 손 변호사는 "사고가 나려면 참 생각지도 못하게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이 부분을 확인하려면) 한 씨의 운전 경력, 면허 언제 취득했는지, 사고 전력, 평소에 얼마나 자주 운전하는지, 해당 지역을 얼마나 자주 가는지, 고속도로 운전 경험은 있는지, 새벽 밤길 운전 경험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가설을 세우든 "용변이 급해서 차를 세웠고, 볼일을 보고 오니 사고가 나 있었다"는 남편의 진술에는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전도유망한 배우의 의문의 사고에 이처럼 다양한 추측과 말이 오가는 도중에 경찰은 한지성에 대해서는 부검 과정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경찰은 한지성의 사인 규명 이후 남편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술자리 동석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지성은 지난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지난 3월에는 결혼식을 올려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러나 한지성은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 1990년 생으로 향년 28세. 특히 지난 3월 결혼한 신혼이라는 점이 많은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에 누리꾼들과 연예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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