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반가운 얼굴이 돌아온다. ‘무한도전’ 김태혼 PD가 오는 6월 중순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시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것. 그러나 '무한도전' 새 시즌이 아니라 새로운 ‘창업예능’이라 알려져 기존의 '무한도전' 팬들이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피력했다.
앞서 본지는 김태호 PD가 새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10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호 PD가 선보이는 신설 예능 프로그램이 오는 6월 중순 전파를 탈 예정이다.
그간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시즌 2를 선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온라인상에서 많이 나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무한도전 멤버들이 SNS 라이브 방송 등에서 무한도전을 언급, 많은 이들이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의 복귀에 대한 기대가 큰 터였다.
그러나 김태호 PD가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무한도전’과는 무관한 신설 프로그램. 김태호 PD는 앞서 지난 2월 MBC 방송 광고 연간 선판매와 관련한 설명회에서 후배 PD들과 협업한 신규 포맷, 북한 문화유산, 국민 펀딩 창업, 유재석을 위한 새 프로그램 등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다양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김태호 PD는 당시 ‘국민 펀딩 창업’ 예능 프로그램을 언급했는데, 실제로 해당 아이템이 구체화 된 것이다. 김태호 PD의 새 프로젝트는 연예인 출연자들이 창업 아이템을 개발, 다듬어 펀딩을 받는 서바이벌 형식. 김태호 PD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프로젝트 전반을 맡고 후배 PD들과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MBC는 "시청자 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을 기반으로 한 창업 소재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고 밝혔지만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끼고 있다. 김태호 PD 또한 스포티비뉴스에 "지금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조만간 어떻게 정리되어가는지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태호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이 ‘무한도전’ 시간대에 편성된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3월 ‘무한도전’이 막을 내리고, 해당 시간에 ‘뜻밖의 Q’ ‘언더나인틴’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 편성됐지만, 인기 예능의 후속 부담인지 그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종료했다. 이에 김태호 PD가 선보이는 신설 예능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2005년 10월 29일 '무리한 도전'을 거쳐 2006년 5월 6일부터 '무한도전'으로서 13년을 달려온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매주 다채로운 도전을 거듭해 온 '무한도전'은 방송 13년 만인 지난해 3월 3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김태호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 편성 소식이 알려져 기존 ‘무한도전’ 팬덤은 실망감을 드러내는 한편, 김태호 PD에 기대와 응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쉽게 ‘무한도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 김태호 PD가 이번 신설 예능 이외에 별도의 기획도 계속해 마련 중 인것. 유재석과 의기투합할 것으로 알려진 다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번 '창업예능'과는 별개로, 아직 방송시기와 편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MBC 측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종영 1주년 기념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한 것에 이어 방송인 유재석이 지난달 18일 ‘두시의 데이트’에 출연, ‘무한도전’을 언급해 팬들은 ‘국민예능’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당시 MBC FM4U ‘2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이하 ‘두시의 데이트’)’에 유재석이 출연해 “‘무한도전’ 다시 하느냐”는 청취자의 질문에 “얼마 전에 다 같이 모여서 라이브도 했는데 멤버들도 다들 하고 싶어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기다려 주셨는데 우리도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다. 그런데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제작진의 입장도 있고 방송국의 시스템 문제도 있다. 나도 안타깝다”고 고백했다. 유재석은 “나 또한 돌아가서 ‘무한도전’을 외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속상해했다.

또한 지난 3월 31일,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무한도전’ 멤버들은 서울 모처에서 회동, 자정 가까운 시각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팬들과 소통했다. 이날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앞서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종영 1주년을 맞아 시청자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 중”이라 귀띔한 바 있어 팬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라이브 방송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무한도전' 재개에 대한 희망을 키우기까지 했다. 방송 말미 유재석은 "시간이 너무 길어져 죄송하다. 오늘도 '무한도전' 언제 하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모든 분들이 '무한도전'을 기다리는 건 아니겠지만,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고, 저희도 빨리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다"며 "저희를 기다려주신다면 꼭 돌아가도록 하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설 예능 프로그램으로 토요일 저녁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 김태호 PD. 그가 레전드 '무한도전'의 전설을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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