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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지독할 정도로 엄격했던 구로다

작성일: 2015.01.26 18:24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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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히로키 ⓒ Gettyimages

[SPOTV NEWS=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의 프로 의식을 두 명의 전문가가 파헤쳤다.

일본 야구전문 주간지 '주간 베이스볼' 최신호에 "구로다 히로키의 높은 프로의식에 대해"라는 기사가 실렸다.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작가 오쿠다 히데키와 아나운서 야마다 유키미는 입을 모아 "자신에게 엄격하고 야구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히로시마를 떠나 미국 무대에 데뷔했을 때가 2008년. 구로다의 나이는 33세였다. 첫 시즌 10승에 실패했지만 31경기에서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두는 등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듬해 21경기(선발 20경기)에 나와 117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오쿠다는 "2009시즌이 끝난 뒤 구로다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는 '내년에는 조금 즐기고 싶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로다 답지 않은 말이었다.

2010시즌을 앞두고 구로다를 다시 만난 오쿠다, 당시의 발언에 대해 되물었더니 "역시 즐길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즐겁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나만의 신념이 있기 때문에"라는 대답이 나왔다고. 다만 두 번째 문장은 지켰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야구'가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3년차 시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와 함께 평균자책점도 3.39까지 끌어내렸다. 야구를 즐기지는 못했지만 생각은 달라졌다. 과거 히로시마에서 '에이스라면 개막전 완투'를 목표로 하던 구로다가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개막전은 80%로' 전략을 수정했다. 투구폼도 수정했고, 커터의 비중도 높였다. 오쿠다는 구로다가 메이저리그에 남아있던 '일본인은 선발투수로 장수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깬 점을 높게 샀다. 그는 "구로다는 성공을 위해 7년 내내 시행착오를 거듭했다"고 전했다.


야마다는 히로시마 지역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2012년 구로다를 처음 만났다. 히로시마가 아닌 양키스 선수였지만 그의 입에서는 "카프(히로시마)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미국으로 떠나며 약속한대로 히로시마에 돌아왔다. 팬뿐만 아니라 히로시마 담당 기자들 사이에서도 "역시 구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다.

야마다가 기억하는 구로다는 자신에게 냉정한 선수다. 구로다는 "자신감과 과신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늘 불안하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가 1년 단위 계약을 체결하는 점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다년 계약 이후 부상을 당하면 팀에 폐를 끼치게 된다. 과감하게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1년 계약이 나에게 맞다"는 말도 남겼다. 어디서도 찾기 힘든 유형의 선수임은 틀림없다.

[그래픽] 구로다 메이저리그 연도별 성적 ⓒ SPOTV NEWS, 그래픽 김종래

[동영상] 구로다 히로키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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