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자.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트로트가수 홍자에 대한 비난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축제의 무르익은 분위기에서 던진 농담이 화를 불러일으킨 것. 이에 홍자 역시 반성, 사과의 뜻을 두 번이나 전했으나 여론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자는 지난 7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축하공연 무대에 올랐다가 전라도 지역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홍자는 "(송)가인이가 경상도 가서 울었다. 근데 제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며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보면 (머리에) 뿔도 나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도 자주 와도 되겠느냐"고 물은 홍자는 "저희 외가는 전부 전라도다. 낳아준 분, 길러준 분 모두 제 어머니이듯 전라도도 경상도도 저에게는 다 같은 고향"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홍자의 이 발언은 '뿔' 등의 표현 때문에 이후 일부 팬들 사이에서 "전라도 지역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친근감을 조성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라는 여론의 뭇매도 이어졌다.

▲ 홍자가 7일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무대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전주 MBC 유튜브 화면 캡처

특히 '미스트롯' 촬영 당시 경상도 출신 홍자와 전라도 출신 송가인으로 지역 라이벌 구도로 집중받은 바 있다. 홍자의 "가인이가 경상도 가서 울었다. 제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라는 발언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또한 해당 공연은 지역 특색이 뚜렷한 전통 축제 행사로 홍자가 무대에 섰을 당시는 한창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이었다. 이에 홍자는 가벼운 농담으로 관객들의 흥을 더 돋구고자 했을 터. 그러나 다소 차별적인 홍자의 발언은 흥보다는 도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홍자가 문제 발언 이후 "전라도도 경상도도 저에게는 다 같은 고향"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홍자가 당초 지역색이 짙은 차별적 발언을 하고자 하는 의도나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자가 '경상도 출신 가수' 타이틀을 가진 가수로서 타지역을 부정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에 자칫 '지역 차별적 발언'으로 오해가 더욱 커진 것. 

▲ 홍자. 출처l홍자 SNS

홍자 역시 자신의 경솔한 발언과 관련, 거듭 사과했다. 그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신중한 언행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한 데 이어, 11일 팬카페에도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지만,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우리 홍일병(홍자의 팬클럽)님들께 면목이 없네요"라며 반성했다.

그럼에도 홍자의 '말실수 한 마디'는 과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이제 막 빛을 본 신인 트로트 가수에 지나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홍자의 진정성과 의도보다는 '뿔'이라는 워딩에 초점을 맞춰, 인신공격은 물론 은퇴까지 언급됐기 때문.

홍자는 인기리에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에서 3위를 차지했다. 현재 '미스트롯' 전국 투어에 참여하는 등 트로트 가수로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약 한 달채 안돼 연예계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감정적으로 과열된 여론 속에서 홍자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을 끈다. 또한 대중들 역시 계속해서 엄격한 도덕적 잣대로 홍자를 평가할지, 홍자의 사과와 진정성에 집중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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