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윔블던 1회전을 앞두고 올잉글랜드 클럽 연습 코트에서 훈련 중인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이 2일(한국 시간) 윔블던 1회전 경기에 출전한다. 그러나 그의 이번 윔블던 여정은 '산 넘어 산'이다. 

올해 윔블던에서 나달은 3번 시드를 받았다. 2번 시드는 세계 랭킹 2위인 나달이 아닌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3위)에게 돌아갔다. 톱시드는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다.

윔블던은 시드 배정에 잔디 코트 가점을 매겼다. '디펜딩 챔피언'인 조코비치는 톱시드를 얻었고 잔디 코트를 가장 선호하는 페더러가 2번 시드를 받았다. 개인 통산 19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은 조코비치와 페더러에게 밀려 3번 시드에 만족해야 했다.

'빅3' 가운데 나달은 한층 부담스러운 상대들을 연이어 만난다. 1회전 상대는 유이치 스키타(일본, 세계 랭킹 274위)다. 나달의 완승이 예상되지만 스키타는 권순우(22, 당진시청, 세계 랭킹 126위)처럼 예선에서 3승을 거두고 본선에 합류했다. 최근 상승세를 봤을 때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나달이 1회전을 통과하면 닉 키르기오스(호주, 세계 랭킹 43위)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16강에서는 2017년 윔블던 준우승자인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18위), 8강에 오르면 세계 랭킹 4위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과 대결이 예상된다.

▲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 연습 코트에서 훈련 중인 라파엘 나달(오른쪽) ⓒ Gettyimages

페더러가 순항한다는 전제하에 이들을 모두 이겨야 4강에서 나달과 페더러가 맞붙는 '클래식 매치'를 기대할 수 있다.

나달을 올해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서만 무려 12번이나 정상에 등극했다. 그가 4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한 19회 가운데 프랑스오픈에서만 들어올린 우승 컵은 12다.

반면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호주 오픈(2009)에서는 1회, US오픈(2010, 2013, 2017)에서는 3회 우승했다. 나달이 윔블던(2008, 2010 우승)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해는 2010년이다. 9년 만에 정상 등극에 나섰지만 3번 시드로 밀려나는 불운이 닥쳤다.

나달은 지난달 30일 AFP 통신을 비롯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윔블던의 규칙은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나달이 우승할 경우 그랜드슬램 대회 역대 최다 우승자인 페더러가 기록한 20회에 바짝 다가선다. 그러나 첩천산중인 대진을 생각할 때 나달의 19번 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쉽지 않다.

▲ 2019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준결승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반면 페더러는 8강 예상 상대인 니시코리 게이(일본, 세계 랭킹 7위)를 만날 때까지 특별한 강자와 붙지 않는다. 조코비치는 16강과 8강에서 만날 것으로 점쳐졌던 가엘 몽피스(프랑스, 세계 랭킹 15위)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세계 랭킹 6위)가 모두 1회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대진을 보면 '빅3' 가운데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순항이 예상된다. 반면 나달은 조코비치와 페더러보다 한층 쟁쟁한 강자들을 연이어 만난다.

조코비치는 1일 열린 1회전에서 필립 콜슈라이버(독일, 세계 랭킹 57위)를 세트스코어 3-0(6-3 7-5 6-3)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2일 세계 랭킹 86위 로이드 해리스(남아공)와 2회전 진출을 다툰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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