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182에서 다니엘 코미어는 4라운드부터 체력이 빠져 존 존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게티이미지
[SPOTV NEWS=이교덕 기자] 지난 4일(한국시간) UFC 182를 마치고 다니엘 코미어(35,미국)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락커룸으로 향했다. 세계 정상을 눈앞에 두고 챔피언 존 존스에게 판정패해 상심이 컸다.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AKA)의 팀 동료 케인 벨라스케즈(32,미국)는 고개를 숙이고 걸어오는 코미어를 복도에서 말 없이 안아줬다. 코미어는 벨라스케즈의 넓은 가슴에 기대고 소리 없이 흐느꼈다.

패배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기운을 차린 코미어는 지난 27일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세계 최강의 스파링 파트너' 벨라스케즈와 함께 훈련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존스와의 경기를 100번 돌려 봤다"는 코미어는 "계속 전진하고 압박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면서 "벨라스케즈가 훈련에서 나를 몰아붙여줬다면 준비가 더 잘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코미어가 아마추어 레슬링에서 은퇴하고 AKA에 합류하면서부터 둘은 서로에게 최고의 훈련상대가 됐다. 체육관에서 죽일 듯 싸우면서 함께 성장했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코미어의 월드클래스 레슬링 기술을 흡수한 벨라스케즈는 2010년 UFC 헤비급 챔피언이, 벨라스케즈와 훈련하면서 타격과 서브미션 기술을 장착한 코미어는 2012년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토너먼트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이번엔 벨라스케즈가 코미어의 훈련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UFC 180 파브리시우 베우둠 전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무릎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코미어는 200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레슬러 카즈히무라트 가트살로프를 러시아에서 초청해 훈련했지만, 벨라스케즈는 대체불가능한 특별한 존재였다.

코미어는 "초반엔 계획했던 페이스대로 움직였다. 5라운드 내내 그렇게 했어야 했다"며 "4, 5라운드에도 존스를 압박할 수 있도록 만드는 훈련상대가 없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벨라스케즈가 없었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벨라스케즈와 코미어는 UFC에서 유명한 '브로맨스' 커플이다. UFC 웰터급 파이터 헥터 롬바드는 지난해 11월 자신과의 대결을 거부한 타이론 우들리를 공격하면서 "벨라스케즈와 코미어 같은 사이를 훈련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매일 얼굴을 맞대면서 서로를 돕고 자극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코미어는 벨라스케즈가 자신의 훈련을 돕게 될, 존스와의 두 번째 대결을 꿈꾸고 있다. "존스와 다시 만나게 될 때를 기대한다"고 했다. 타이틀도전권을 다시 받기 위해 지난 25일 앤서니 존슨에게 KO패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싸우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 둘 다 최근 패했다. 구스타프손과 싸워 이긴다면, 존스와 존슨의 타이틀전 승자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스타프손 전을 타이틀전으로 가는 '골든 티켓'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벨라스케즈는 오는 6월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을 치를 전망이다. 잠정챔피언 베우둠은 최근 "공식적인 건 아니지만, 6월 14일(한국시간)에 벨라스케즈와 싸우게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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