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즈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이 데뷔전부터 FC바르셀로나의 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FC바르셀로나는 23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19 라쿠텐컵에서 첼시에 1-2로 패했다. 하지만 그리즈만은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바르사의 축구에 잘 녹아들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그리즈만의 장점은 역시 간결한 플레이다. 좁은 공간에선 공을 오랫동안 잡지 않는다. 동료에게 간결하게 연결한 뒤 다시 공간을 찾아가는 움직임이 그리즈만의 특징이다. 뛰어난 연계 능력을 갖췄기에 바르사에서도 그리즈만을 탐냈다.

바르사에 합류한 직후 그리즈만 역시 자신의 플레이를 '티키타카'라고 표현하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바르사TV'와 인터뷰에서 그리즈만은 "바르사에서 가장 칭찬하고 시은 것은 티키타카다. 호나우지뉴, 메시와 같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바르사를 말하자면 티키타카다. 텔레비전 앞에서 바르사를 보면서 어떤 움직임을 배울 수 있을지 생각했다. 나는 이제 살아 있는 그들과 함께 뛴다"고 말했다.

첼시와 데뷔전에서도 그리즈만은 선발로 출전해 45분 동안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중앙에서 자신에게 투입되는 패스를 거의 대부분 원터치, 많아도 2번의 터치로 동료에게 돌려줬다.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모으고 동료들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침투 움직임도 날카로웠다. 전반 20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리올 부스케츠와 2대1로 공간을 만든 뒤 시도한 슛은 그리즈만의 전매특허 움직임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조르디 알바와 주고받는 패스 전개도 그리즈만다웠다. 오른쪽 측면에서 주로 활약한 우스만 뎀벨레가 개인 돌파나 슈팅에 더 무게를 두면서 침투하는 그리즈만을 살리지 못한 것이 오히려 아쉬웠을 터.

최전방 공격수부터 측면 공격수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두루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필리피 쿠치뉴 등 동료들에게 맞춰 자신의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바르사는 팀 전체를 관통하는 축구 철학이 존재한다. 그리즈만은 불과 45분 만에 자신이 팀에 어울릴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프리시즌 첫 경기로 팀 전체적 경기력이 무거웠고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높은 평가도 가능하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팀이 첼시에 끌려다녔다"면서도 "그리즈만과 프랭키 더 용, 네투는 좋은 데뷔전을 치렀다"고 논평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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